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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 요구 대부분 수용한 LG…이제는 노조가 답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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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한준기자 |  2021.02.13 09:02:58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LG 제품 불매 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소노동자들이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50일 넘게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빌딩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빌딩 관리 회사인 S&I코퍼레이션(이하 S&I)과 청소근로자들의 소속 용역업체 지수INC는 농성 중인 30명 전원의 고용을 유지하는 안을 지난 9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2차 조정회의에서 노조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트윈타워 관리를 담당하는 LG 계열사 S&I는 지난해 말 청소용역회사인 지수INC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신규 청소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이에 지수INC 소속의 청소근로자 30명이 고용 승계를 주장하며 빌딩 점거 농성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지난달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중재한 1차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의 고용 유지를 약속했으나, 노조측은 농성 중인 인원들이 흩어져 여러 사업장에서 일할 경우, 노조 와해의 우려가 있다며, LG트윈타워에서의 고용 승계를 주장해 맞서왔다.

이에 지난 9일 사측이 제시한 안은 ▲농성 중인 노조원 30명 전원을 기존 근무지 인근의 1개 빌딩(LG마포빌딩)에서 일하도록 해 노조와해의 우려를 불식 ▲기존에 수용하지 않았던 만65세 이상 노조원들의 고용도 유지 ▲기존 근무자가 있는 상황에서 노조원들을 추가로 일하도록 해 근로환경을 개선 ▲근로환경 개선과 관련한 노조의 다른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충실히 협의해 나갈 것 등이다.

이는 사실상 그동안 노조에서 요구한 대부분의 상황을 모두 수용한 셈이다. 또한 추가의 협의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앞서 노조는 2차 조정회의 현장에서 여전히 LG마포빌딩이 아닌 LG트윈타워에서의 전원고용을 주장했다. 농성 중인 노조원들이 트윈타워에서의 청소 업무에 높은 숙련도를 갖고 있고, 과거 다른 청소근로자 농성 사례에서는 모두 원사업장에서 고용이 승계 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LG마포빌딩의 청소용역업체는 원래 노조원들이 소속됐던 지수INC인 반면, 현재 트윈타워는 백상 기업이라는 새로운 업체가 올 1월부터 계약을 맺고 신규 인력 60여명을 채용해 사업을 수행 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LG측이 하청(백상 기업)에 고용을 강제하는 것은 갑질로 비춰질 수도 있다.

따라서 공은 노조에게 넘어간 상태다. 사측에서 대승적 차원의 제안을 한 만큼, 이제는 노조도 한발 양보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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