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 기간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멈추는 양상을 보였다. 일단은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지만, 여러 긍정적인 신호도 보이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824명으로, 지난달 28일(807명) 이후 닷새 만에 800명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신년 연휴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한 영향이 크며, 반전 신호라기보다는 일시적 현상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 방대본의 분석이다.
다만 주요 지표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1주일(2020.12.27∼2021.1.2)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70명→807명→1천45명→1천50명→967명→1천29명→824명을 나타내며 하루 평균 956명을 기록해 1000명 아래로 내려왔다는 것.
국민 이동량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의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은 지난달 12∼13일 2449만건, 19∼20일 2443만건, 26∼27일 2360만건 등 3주 연속 줄어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당시 최저치(2451만건)보다 적은 것이다.
감염자 조기 발견에도 성과가 있었다. 익명 검사가 가능한 임시검사소를 전국에서 186개소 운영한 결과 지난달 14일부터 전날까지 총 2030명의 환자를 찾아냈다.
환자 1명이 주변에서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지난달 초 1.4에서 현재 1.1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환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1 이하로 떨어지면 억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정부는 이런 지표들을 근거로 거리두기와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 향후 2주간 신규 확진자 규모를 축소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일단 이날 종료 예정이었던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2주간 연장하고, 수도권에만 적용해 온 5명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역시 17일까지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