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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닭보다 디저트? 치킨업계 ‘사이드 메뉴’ 열풍 ‘이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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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0.11.20 09:30:23

“치킨만 먹던 시대 끝” 新메뉴 ‘봇물’
코로나 효과로 먹거리 종류 크게 늘어
“고열량 섭취에 ‘확찐자’ 될라” 우려도

 

치킨 프랜차이즈 ‘사이드 메뉴’를 경험해봤다. (왼쪽부터) ‘쫀드칸꽈배기’ ‘뿌링 핫도그’ ‘쇼콜라볼’. (사진=전제형 기자)

‘치즈볼 때문에 치킨을 주문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이드 메뉴 열풍이 거세다.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세대의 트렌드에 코로나19 효과가 더해지면서 치킨 프렌차이즈 기업들은 앞다퉈 메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사이드 메뉴 대부분이 고열량 식품이라 비만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NB가 진화하고 있는 치킨 시장을 들여다봤다. (CNB=전제형 기자)

 


프렌차이즈 업계, 신메뉴 전성시대



치킨기업들은 소비자 욕구에 맞춰 다양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9월 ‘교촌칩카사바’ ‘교촌쫀드칸꽈배기’ 2종, ‘교촌통통치킨카츠’를 출시했다.

교촌칩카사바는 고소한 콘치즈맛을 살렸다. 교촌쫀드칸꽈배기 2종은 찹쌀로 만들어 쫀득함이 돋보이는 메뉴다. 교촌통통치킨카츠는 튀긴 통치킨가슴살과 함께 타르타르소스, 스파이시카츠소스, 적양배추무피클이 제공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쫀드칸꽈배기는 출시 후 한 달 만에 판매량 3만개를 넘어섰다.

bhc치킨 ‘뿌링 핫도그’는 최근 출시 1년 만에 누적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소세지와 찹쌀, 뿌링클 시즈닝 등이 어우러지는 맛이 특징이며, 출시 이후 1년간 월평균 8만개 이상 판매됐다. 앞서 지난 2018년 첫선을 보인 ‘달콤바삭 치즈볼’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BBQ도 지난 7월 ‘쇼콜라볼’ ‘더블 치즈볼’ ‘고구마 치즈볼’을 내놓았는데, 기존 황금알 치즈볼, 고구마 치즈볼과 함께 인기가 좋은 편이다.

 

닭고기 취식 빈도 도표. (자료=농촌진흥청)
 

치즈볼은 기본…치킨떡볶이까지 등장



이처럼 치킨업계의 사이드 메뉴 열풍이 부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코로나19로 치킨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간식 주문도 늘어났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닭고기 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1인당 닭고기 연간 소비량은 2017년에 비해 1.2kg 늘어난 15.76kg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치킨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이드 메뉴도 자연스럽게 같이 성장한 것.

 

치킨 프랜차이즈 ‘카페형 매장’ 전경. (왼쪽부터) 교촌에프앤비 ‘숙대점’, bhc치킨 ‘홍대서교점’, BBQ ‘헬리오시티점’. (사진=각 사)
 

치킨업계가 카페형 특화 매장을 확대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젊은 감각과 트렌디한 감성을 내세운 매장들이 늘자 고객들이 매장을 외식공간으로 활용하게 됐고 이에 따라 치즈볼, 치킨떡볶이, 골뱅이 소면 등 다양한 메뉴들이 등장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CNB에 “(카페형 매장은) 집과는 달리 여러 사람들이 한데 모이는 점으로 인해 사이드 메뉴들이 잘 팔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BQ 관계자도 CNB에 “치킨 외의 부수적인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카페형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며 “여럿이서 함께 하다 보면 사이드 메뉴를 비롯해 주류 판매가 느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SNS에 업로드 한 치킨 사이드 메뉴 모습. (왼쪽부터) 교촌에프앤비 ‘쫀드칸꽈배기’, bhc치킨 ‘뿌링 핫도그’, BBQ ‘쇼콜라볼’.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MZ세대 취향 맞춰 나날이 진화



여기에다 주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메뉴를 다양화 한 점도 사이드 메뉴 열풍에 한몫했다.

MZ세대란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데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에 맞춰 다양한 먹거리들이 출시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CNB에 “고객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2018년부터 본격화된 사이드 메뉴는 작년에 점유율 12%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BBQ 관계자도 “신메뉴 출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런 흐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치킨도 고열량 식품인데 사이드 메뉴 역시 살찌기 좋은 품목이 많아 자칫 소비자들의 비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CNB에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비만, 고지혈증 등 각종 대사질환을 겪게 될 수 있는 만큼 샐러드나 채소 등을 함께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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