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만기자 | 2020.11.11 11:33:14
전남도의회 전경선 의원(민주당·목포5)이 시‧도 통합 문제와 관련, “갑작스런 통합논의는 대의를 그르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차분하고 신중하게 100년을 내다보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경선 의원은 10일 열린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자치행정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광주와 전남에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한 시‧도 통합 문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갑작스런 광주시장의 제안에 전남지사가 마지못해 끌려가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면서 “본디 한 뿌리이고, 경제, 사회, 문화, 관광 등 전 분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은 사실이나, 통합은 너무나 뜻밖”이라며 “통합논의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도지사의 속마음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전 의원은 또 지난 2일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를 위한 합의문’ 서명과 관련, “선거를 통해 주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시·도지사가 이렇게 중차대한 현안을 시‧도민으로부터 의견수렴도 하지 않고 하루아침에 ‘뚝딱’ 합의하고 시행할 수 있느냐”며 다그쳤다.
전 의원은 이어 “또 국가의 중차대한 사업도 5개년 또는 10개년 계획을 세운 뒤 수많은 공청회를 거쳐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면서 “합의문안 대로 1년 6개월 동안 용역과 검토·준비기간을 못 박은 것은 자칫 결론을 내려놓고 요식행위만을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전 의원은 또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 남악신도시의 전남도청 역할에 대해 “갈등을 야기할 뇌관임이 분명한데도 이의 해결방안을 명확히 합의하지 않은 채 합의문을 작성한 것은 결코 도민들이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갑자기 이슈가 된 시․도 통합문제를 놓고, “광주시가 먼저 제안한 통합논의에 전남도가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한 대응으로 비춰지면서 흡수 통합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면서, “도지사가 주관을 갖고 도민의 뜻을 잘 받들어 통합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아울러 합의문에 의과대학을 언급한 것에 대해 “도민들의 30년 숙원이자, 정부에서도 지역숙원으로 분류해 놓은 전남지역 국립 의과대학 유치가 시․도 통합 논의로 명분을 잃어 버렸다”면서, “앞으로 지역민의 걱정과 반대의 목소리도 귀담아 도지사가 명확한 주관을 드러내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