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지 레디팩’ 입맛대로 선택
내달 출시품 미리 맛보는 특혜도
언택트 트랜드 편승해 ‘확산일로’
아이스크림도 ‘구독해서’ 먹는 시대다. 일정 구독료를 내면 집에 앉아 온갖 종류를 배달받아 먹을 수 있다. 신제품도 정식 출시 전에 미리 맛볼 수 있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가 운영하는 ‘핑크 버드(PINK BIRD)’ 구독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봤다. (CNB=전제형 기자)
① LG유플러스·카카오…재택운동 ‘스마트홈트’ 따라해보니
② 롯데·신세계·현대百…‘월간 백화점’이 바꾼 ‘구·도’ 씨의 일상
③ 게임도 구독 시대…SKT ‘5GX 클라우드 게임’ 체험기
⑤ 거침없는 플레이…LG유플러스 ‘지포스 나우’ 체험기
구독하려면 어떻게?
핑크 버드는 아이스크림 패키지와 11월 이달의 맛 제품인 ‘아이스 호떡’, 배스킨라빈스 레디팩 10종 가운데 한 가지인 ‘허쉬 마카다미아 넛 레디팩’, 안심 스티커 2장, 스푼 4개로 구성됐다.
구독 절차는 이렇다. 매월 말 해피포인트·해피오더 애플리케이션(해피·해피오더앱)에서 주문하면 된다. 배송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은 앱에서 선택하면 된다.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30분 단위로 배달이 진행돼 직장인 소비자도 편하게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매일 마시는 커피와 달리 가끔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제품 특수성을 고려해 매월 말 구독 신청을 받아 월 1회 제공한다. 단, 서비스 제품 종류 및 배달 날짜는 월별로 다르다. 가격은 월 1만7400원에서 15% 할인을 적용한 월 1만4700원. 여기에 배달비 2000원이 추가된다. 3개월 연속 서비스를 이용하면 레디팩 1개가 덤으로 제공된다.
직접 맛보니 ‘각양각색’
직접 구독해서 맛을 보니, 아이스 호떡은 첫맛은 고소하면서 달콤했다. 또 해바라기씨, 호박씨, 땅콩 분태로 구성된 ‘씨앗 믹스넛’과 ‘떡다이스’가 쫄깃하게 씹혔다.
허쉬 마카다미아 넛 레디팩은 허쉬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마카다미아 넛이 쏙쏙 박힌 제품이다. 입안에 초콜릿 향이 오랫동안 깊게 퍼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외에도 핑크 버드 구독 시 선택 가능한 10가지 레디팩 종류로는 △달콤한 로투스 아이스크림에 로투스 스프레드와 비스킷이 들어있는 ‘로투스 비스코프 아이스크림 레디팩’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죠리퐁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아이스 죠리퐁 레디팩’ △진한 카라멜 아이스크림에 오레오 쿠키를 넣은 ‘오레오 쿠키앤카라멜 레디팩’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오레오 쿠키가 함유된 ‘오레오 쿠키앤크림 레디팩’ △끼리 크림치즈 아이스크림과 끼리 치즈케이크 큐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끼리 레디팩’ △체리가 가득한 ‘체리 쥬빌레 레디팩’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과 딸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레디팩’ △뉴욕식 정통 치즈케이크에 맛을 더한 ‘뉴욕 치즈케이크 레디팩’ △상쾌한 민트향에 초코칩이 박힌 ‘민트 초콜릿 칩 레디팩’ 등이 있다. 레디팩 종류는 월마다 달라진다.
핑크 버드의 또다른 매력은 출시 예정 제품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점. 가령 이달 말에 구독 가입하면 12월 나올 ‘이달의 맛’ 제품을 공짜로 맛볼 수 있다.
출시 이유 셋…언택트·MZ·월간과자
이 같은 핑크 버드의 출시 배경은 다양하다.
먼저 지난 9월 초 코로나19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빙수점, 커피전문점, 제과제빵점 등의 영업이 제한된 점을 들 수 있다.
이 시기에 배스킨라빈스는 낮 시간대 매장 내 고객들의 취식 허용이 불가능했고, 다른 매장들과 마찬가지로 포장과 배달 판매만 이뤄졌다.
이 때문에 핑크 버드와 같은 구독 서비스는 또 다른 수익창출 통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롯데제과의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의 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몽쉘 짝꿍팩’ ‘마가렛트·카스타드·몽쉘 히어로팩’ ‘칸쵸&씨리얼 짝꿍팩’ ‘흔한남매 한정판 과자세트’ 등 이커머스 전용 제품들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는 이런 흐름에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이유도 있다.
MZ세대란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한 Z세대를 합친 용어다. 만16~40세로 모바일을 일상생활의 근간으로 여기는 디지털 세대를 이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1700만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만족을 중시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투입하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는 이런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다.
이와 관련 SPC그룹 관계자는 CNB에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맞춰 선보인 ‘핑크 버드’는 매장에 갈 필요 없이 원하는 날짜와 일시에 받아볼 수 있어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라며 “특히 베일에 싸인 ‘이달의 맛’을 한발 앞서 경험하는 부분에서 고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