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독자 개발한 BMC 기술을 홍콩의 고층 복합타워인 머레이 로드 타워 공사에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BMC(Building Movement Control)란 BMC는 초고층건물 시공 중에 발생하는 높이·기울기 등의 변형 구조물의 부분 또는 전체적인 형상의 변화를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공사 기간과 비용은 줄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은 크게 예측기술, 재료 장기 변형 평가 기술, 보정 및 모니터링 기술로 구성되며 계획부터 시공까지 단계마다 고도로 특화된 전문성이 필요하다.
대우건설이 기술을 제공할 홍콩 머레이 로드 타워는 대지면적 43,200㎡에 지상 36층, 지하 5층, 높이 190m 규모에 달하는 건물이다. 홍콩 정부로부터 매입한 주차장 부지를 개발해 세워지며, 홍콩 중심업무지구 MTR 중앙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설계를 맡은 세계적인 건축스튜디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는 홍콩을 상징하는 꽃인 바우히니아 꽃봉우리에서 영감을 받아 현재의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지난 2019년 대우건설은 이 건물의 기울어짐에 대한 가능성을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해 1차 기술용역을 수행했다. 또, 금년 4월(2차 기술용역) 계약에 따라 2023년 말까지 시공단계해석, 재료시험, 현장모니터링 등을 제공하게 된다. 총 계약금액은 약 22만달러다.
대우건설은 지난 10년간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말레이시아 KLCC타워, IB타워 등 직접 시공한 국내외 초고층빌딩에 이 기술을 적용하며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대우건설 측은 “2015년 베트남 하노이 비에틴뱅크에 이은 이번 수출로 그동안 개발한 초고층 구조·시공과 관련해 쌓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세계 시장에서 재차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