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최신 핫 100 차트 1위와 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10월 13일은 멤버 지민의 생일이어서 팬덤 ‘아미’(ARMY)는 “최고의 생일선물이 됐다”고 기뻐하고 있다.
빌보드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 방탄소년단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앞서 발매 첫주인 8월 31일 핫 100에 1위로 데뷔하고, 이후 7주간 1위를 3번, 2위를 3번 차지했던 방탄소년단의 첫 번째 영어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2위를 유지해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핫 100 차트 1·2위를 독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낸다.
‘새비지 러브’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 685가 만든 ‘랙스드’(Laxed)에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가 보컬을 더한 곡으로,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일 발매된 리믹스 버전에서 후렴구와 랩 파트 등을 맡았다. 영어 가사뿐만 아니라 “사랑이란 어쩌면 순간의 감정의 나열 / 조건이 다들 붙지 난 뭘 사랑하는가” 등 한국어 가사 랩이 포함돼 화제가 됐다.
방탄소년에게 첫 핫 100 1위를 안겨준 ‘다이너마이트’는 영어 곡이었기 때문에 ‘새비지 러브’ 리믹스는 한국어 가사가 포함된 곡으로 처음 빌보드 정상에 오른 곡이 됐다.
‘새비지 러브’는 이번 핫 100 집계 기간(2∼8일) 미국에서 1600만 회 스트리밍됐고 7만6000건이 다운로드 판매됐다. 다운로드의 경우 전주보다 814%나 증가했으며,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7060만 명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원곡보다 방탄소년단 리믹스 버전의 판매량을 비롯한 성적이 우세했기 때문에 빌보드 차트 집계 시스템에 따라 기존의 곡을 대체하며 차트에 등재됐다.
빌보드는 “음원 판매량은 대부분 BTS 리믹스 버전에 힘입었고 전체 스트리밍량은 BTS가 참여한 버전과 참여하지 않은 버전이 비슷하게 나뉘었다”며 “집계 기간 이 곡의 소비량은 BTS 참여 버전이 우세하기 때문에 BTS가 공식적으로 (핫 100 1위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핫 100 1위와 2위를 동시에 차지한 그룹은 2009년 6∼7월 블랙 아이드 피스의 ‘붐 붐 파우’, ‘아이 가타 필링’ 이후 11년 만이다. 또, 이런 기록을 갖고 있는 듀오 또는 그룹은 방탄소년단과 블랙 아이드 피스 외에 아웃캐스트(2003∼2004), 비지스(1978), 비틀스(1964)까지 다섯 팀뿐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시는 아미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