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터라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자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주목받고 있는 것. 현장을 CNB가 들여다봤다. (CNB=전제형 기자)
‘건강기능식품’ 춘추전국시대
식음료업계가 건기식 브랜드 출시 및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정관장 아이패스 H 100일 세트’ 에디션과 ‘정관장 천녹W’ 신제품을 출시했다. 정관장 아이패스 H 100일 세트는 ‘아이패스 H’를 100일치로 재구성한 기획세트로, 국내산 6년근 홍삼을 주원료로 황기, 당귀, 칼슘 등의 부원료가 함유됐다.
‘정관장 천녹’은 ‘하늘이 내려준 귀한 녹용’이라는 뜻으로, 건강한 사슴의 뿔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SA~A급 녹용과 국내산 6년근 홍삼을 더한 프리미엄 녹용 브랜드다. 4가지 전통원료인 숙지황, 작약, 천궁, 당귀의 사물(四物)과 여성에게 특화된 원료인 연자육, 약쑥, 익모초, 솔싹 등이 추가됐다.
KGC인삼공사 측은 건기식 시장에서 여성 고객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만큼 여성에 특화된 맞춤형 녹용 제품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원F&B의 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인’도 ‘천지인 홍삼정 수작’과 ‘천지인 홍삼정 백작’ 등 프리미엄 홍삼정 2종을 출시했다. 가격대별 라인업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확장시키고자 했다.
동원F&B에 따르면, 천지인 홍삼정은 홍삼근으로 만든 프리미엄 홍삼농축액이다. 홍삼근은 홍삼의 잔뿌리를 제거한 몸통 부분으로 구성됐다.
매일유업의 단백질 건기식 브랜드 ‘셀렉스’는 운동과 함께 편리하게 단백질을 보충하도록 ‘셀렉스 스포츠 웨이프로틴 드링크 초콜릿’을 출시하며 스포츠 라인업을 강화했다.
한국야쿠르트도 홍삼과 아연을 담은 신제품 ‘발효홍삼 진녹원’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50여년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산균 발효한 ‘HY발효홍삼 농축액’을 넣어 만들었다. 한 병당 진세노사이드 12mg을 담아 기존 자사 제품 대비 홍삼 유효성분을 3배가량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유통공룡’ 가세…미래 먹거리로 부상
이뿐만 아니라 유통채널들도 건기식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CJ올리브영은 건기식 대표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관련 상품을 기능별로 세분화·전문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지난달부터 ‘건강 새로고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고침을 뜻하는 컴퓨터 단축키 ‘F5’처럼 △Faith(꼼꼼한 품질 검증, 합리적인 가격으로 믿고 살 수 있는) △Fit(나에게 딱 맞는) △Functional(다양한 기능) △Fast(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빠르게 구매 가능한) △Feel(기분 좋게 건강을 관리하는)의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매월 다른 콘셉트의 건기식을 선보이며, 고객들이 보다 쉽게 제품을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롭스도 지난달 28일 화정점을 ‘우리 동네 건강 지킴이’ 콘셉트 아래 건기식 공간을 대폭 늘린 ‘건기식 특화 매장’으로 탈바꿈시키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롭스 측은 매장에 건기식 관련 교육을 이수한 직원들을 배치, 고객들과 1 대 1 상담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고, 각 제품마다 제품 형태, 일일권장량 등 세부 정보를 알 수 있는 홍보물을 비치하는 등 고객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오는 11월 19일까지 본점 3층에서 ‘오쏘몰 이뮨’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건기식에 대한 여성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식품 매장이 아닌 3층 여성패션코너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열풍의 이유 '둘'
이처럼 식음료·유통업계가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 건기식을 앞다퉈 시장에 내놓는 이유는 뭘까?
이는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요약된다.
하나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다. 이로 인해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가 확산됐다. 실례로 롭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6개월간 비타민 상품 매출이 무려 97%나 신장했으며, 온라인몰의 건기식 매출도 35% 증가했다. 롭스 관계자는 “코로나 예방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건기식 시장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앤뷰티 전문 매장으로 입지를 더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면은 소비층이 두터워졌다는 점이다.
CJ올리브영은 CNB에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건강기능식품의 소비층이 2030 세대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CJ올리브영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건기식 판매 매출은 지난해 대비 40%가량 늘었다. 최근 5년새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