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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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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20.09.07 09:58:40

 

너무너무 잘하고 싶어서 아예 시작을 안 하는 사람, 그래서 우연히 시작한 일들로만 인생을 꾸린 사람. 저자 소은성은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여자들을 모아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었고, 그때야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왜 슬픔과 혼돈에 감싸져야만 글이 써지는지, 왜 자기가 쓴 글이 싫은지, 왜 사람들 앞에서 의견을 말하기 어려웠는지, 무엇이 진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지. 글을 쓰는 법을 배우는 건 잘사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았다고도 말한다.

“사람은 사는 만큼 쓴다. 자신의 몸과 마음과 일상과 자신의 역사를 통해서만 글은 태어난다”고 강조하는 저자. 주인공이 돼야만 기쁘다는 자신의 진심을 발견한 저자는 날것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제 안에 잠겨 있던 사연의 빗장을 풀고, 상처를 끄집어내 썼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장소로 달려가 울고 있는 자신을 구해주는 일이었다고 한다. 부당했던 폭력, 억눌렸던 분노, 숨겨왔던 기억에 대해 써내려갔다.

특히 저자는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해 ‘치유’를 이야기한다. 외롭고 두렵지만 화를, 슬픔을, 나쁜 기억을 글로 써내야만 간신히 왜곡되지 않은 자신을 좋아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저자는 날것의 글쓰기를 하면서 맘과 삶을 고쳐나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언어화된 마음은 추상이 아니라 실제가 돼 삶에 생생하게 작동함을, 그렇게 글쓰기는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더 나아가 글쓰기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에도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않을 수 있겠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소은성 지음 / 1만 4000원 / 웨일북 펴냄 /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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