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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물(水)과 자아, 경계 허물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라이프 오아시스’ 展

디지털 기술로 유영…태고(太古)의 ‘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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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0.08.20 09:18:00

아모레퍼시픽, ‘라이프 오아시스’ 전시관 전경. (사진=전제형 기자)

생명의 근원인 ‘물’을 주제로 한 이색전시가 코로나19 시대의 메마른 일상을 적셔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수분 기능성 브랜드 라네즈의 몰입형 디지털 아트 전시회 ‘라이프 오아시스(LIFE OASIS)’다. 8가지 테마를 통해 삶의 갈증을 되돌아보고 이를 에너지로 승화해 심신을 회복하자는 게 기획 취지다. 지난 14일 이곳을 찾았다. (CNB=전제형 기자)

‘물’을 소재로 삶의 갈증 회복
8가지 각각 다른 물과의 조우
원초적 체험을 에너지로 승화


아모레퍼시픽의 공개기획전 ‘라이프 오아시스’는 우리 삶에 존재하는 갈증을 아름다운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백색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넓은 공간에 띄엄띄엄 배치돼있는 탁자와 의자들은 ‘여백의 미’를 느끼게 했다.

전시 공간은 ‘Momentum(경계를 허물며)’ ‘Origin(깨어나다)’ ‘Ultimate Power(경외하다)’ ‘Luminous Water(목격하다)’ ‘Fantasia(유영하다)’ ‘Life Oasis(발견하다)’ ‘Meet Sagmeister & Walsh(사그마이스터 앤 월시 특별전)’ ‘Terrace(충전하다)’ 총 8가지 씬으로 조성됐다.

 

첫 번쨰 테마 공간, ‘경계를 허물며’. (사진=전제형 기자)

첫 번째 테마 공간인 경계를 허물며에서는 신비로운 폭포와 마주했다. 삶의 갈증과 상념들이 이루는 거대한 경계를 허물고, 폭포 가운데를 헤치고 나아가며 나를 기다리는 또 다른 세계로 이동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에 따르면, 폭포는 미지의 상황에서 자신을 확신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주체적 자아와 스스로의 한계를 타개하며, 수많은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적인 삶의 태도를 주목하게 한다. 이는 전시에서 다루는 물이라는 소재가 결국 자아와 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의미한다.

투명한 빛깔의 커튼월을 헤치고 나아갈 땐 왠지 모를 장벽이 도사리고 있을 것만 같아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자연과 마주할 땐 왠지 모를 안도감이 마음속에 자리 잡으며 평온한 기분이 들었다.

 

두 번째 테마 공간, ‘깨어나다’. (사진=전제형 기자)

깨어나다에서는 물에 완벽하게 둘러싸인 채 물이 만들어내는 물결, 물의 입자, 물의 물성 등 여러 가지 소리를 통해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해당 공간은 물안개로 가득 차 있어 마치 물속에 내가 있는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세 번째 테마공간, ‘경외하다’. (사진=전제형 기자)

경외하다에서는 3면으로 조성된 대형스크린에 등장하는 물줄기가 장관을 연출하며 온 몸에 소름을 돋게 했다. 동그랗고 네모난 조형물들에 물줄기가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파도는 가히 압도적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이러한 물의 역동적인 흐름은 내면에 쌓여있던 갈증과 상념들을 부분적으로 해소해주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네 번째 테마 공간, ‘목격하다’. (사진=전제형 기자)

목격하다에서는 메마른 사막 위에서 포기를 모르고 싹을 틔어내는 물의 생명력을 경험했다. 이 테마에서는 실제 모래 위를 밟게 되며,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몽환적인 느낌의 빛깔이 피어오르기 때문에 특별히 신발 위에 덮어 씌우는 용도의 덧신이 제공됐다.

 

다섯 번째 테마 공간, ‘유영하다’. (사진=전제형 기자)

유영하다에서는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갈증들이 수만 가지 빛으로 투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다시 에너지로 승화해 삶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해당 공간은 사방이 온통 거울로 꾸며져 있어 어지럼증이 심한 관객은 주의가 요구된다.

 

여섯 번째 테마 공간, ‘발견하다’. (사진=전제형 기자)

발견하다에서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오아시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오아시스와 함께 아늑한 소파들로 채워진 이 공간에서 잠시 명상에 잠기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삶의 여정 한가운데서 그동안 내재 된 갈증들에 대해 뒤돌아볼 수 있었다.

 

일곱 번째 테마 공간, ‘사그마이스터 앤 월시 특별전’. (사진=전제형 기자)

사그마이스터 앤 월시 특별전을 통해선 물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킨 디지털 아트 영상들을 접할 수 있었다. 7개의 크고 작은 스크린에서는 타이포그래피계의 거장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와 유명 디자이너 제시카 월시가 해석한 물이 가진 거대한 힘과 생명력, 미학적인 움직임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충전하다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창밖의 햇볕과 마주할 수 있었다. 이는 긴 여정의 끝을 알림과 동시에 새로운 여정으로의 출발을 의미하는 신호로 작용했다.

 

라이프 오아시스, #해시태그 인증샷 이벤트. (사진=전제형 기자)

테마 공간을 빠져 나와 다시 로비로 향하는 반대편 통로에 들어섰을 땐 #해시태그 인증샷 이벤트가 코너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라이프 오아시스 전시회 투어 가운데 찍은 인생샷을 지정된 해시태크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하면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해주고, 제휴를 맺은 성수동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1+1 음료 쿠폰 등을 제공하는 행사였다.

약 40여분간의 관람을 통해 몸속에 응어리졌던 체증이 일순간에 씻겨져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물과 조우하며 이러한 갈증들은 발전의 원동력이 됨은 물론, 보다 건강하고 밝은 미래로 이끄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사막에서 영감을 받아 ‘도심 속 오아시스’라는 콘셉트로 기획됐다”며 “라네즈 브랜드의 자산이자 생명의 근원인 ‘물’을 매개체로 삶의 갈증을 되돌아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 관람 속에서 물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자에게 “디지털 인터랙티브 기반의 아트 전시회다 보니 촉감을 통해 물을 느낄 수 있는 경험 제공은 (의도에) 없었다”며 “또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존재해 영상과 사운드를 활용해 입체감을 최대한으로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정된 예매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다.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은 기본.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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