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휴가철을 맞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지난 주말 경주엑스포공원으로 몰렸다. 이틀간 5천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하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재)문화엑스포(이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휴가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외부활동에 나선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난 주말인 1~2일 4천930여명이 경주엑스포공원을 방문했다고 3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상시 주말 평균 3천 명 가량이 방문했던 것에 비해 164%증가한 수치다. 특히 토요일인 지난 1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무더위에도 2천640여명이 찾아 올해 하루 최다 입장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기록은 최근 대구ㆍ경북지역에 코로나19확산이 주춤한 가운데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을 피서지로 선호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축구장 80개 규모에 이르는 56만㎡규모의 경주엑스포공원은 감염병 걱정을 덜고 휴양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주말,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진 촬영 명소로 떠오른 ‘비밀의 정원’과 전국 최초 맨발 전용 둘레길 ‘비움 명상길’에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보문관광단지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경주타워’와 신라역사문화를 화려한 미디어아트 전시로 꾸민 ‘찬란한 빛의 신라(타임리스 미디어아트)’, 솔거미술관 등도 전시체험과 사진촬영을 위한 가족단위 관광객의 입장이 이어졌다.
관광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방역수칙에 따르는 등 코로나19 감염 차단에도 동참했다.
관광객 김준성(36ㆍ 포항시)씨는 “그동안 아이들이 코로나19에 장마까지 겹쳐서 답답한 일상을 보내며 힘들어했는데 오늘 모처럼만에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며 “해먹과 평상, 분수대 등 쉼터와 넓은 야외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체험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주엑스포공원이 요즘 시대에 딱 맞는 관광지인 것 같다”고 전했다.
경주엑스포는 휴가철 공원을 찾는 관광객의 숫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방역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정기소독을 지속하는 한편 종합안내센터에 최신형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해 체온을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점섬 후 입장권 발권을 진행하고 있다. 각 전시관에서는 운영스텝들이 손잡이 등 접촉이 잦은 곳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월명’과 ‘인피니티 플라잉’ 등 무대가 열리는 문화센터 공연장에서는 한자리 띄어서 앉기와 입장 전 개인 문진표 작성을 실시하고 있다. 솔거미술관 입구에도 최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체크를 추가로 하는 등 예방활동을 철저히 하고 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심신의 피로를 호소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야외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번 휴가철 자연과 체험이 함께하는 경주엑스포공원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