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난해한 서양미술의 실체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한 미술 교양 입문서다. 영국왕립미술협회 특별회원으로 활동하며 100여 권의 미술서를 저술한 저자는 이 책에서 키워드를 설정했다. ▲미술사조 ▲대표작 ▲테마 ▲기법 등 4개의 챕터로 구성하되 키워드로 설명을 해주는 방식을 취했다. 각 챕터를 독립적으로 읽어도 좋고, 다른 챕터와 연계해 읽을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서양미술의 전체적인 상(像)을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또 서양미술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미술운동과 유파, 양식을 소개하며, 미술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화가들의 대표작을 분석한다. 이밖에 수많은 작가들이 다뤘던 테마와 재료, 기법까지 핵심내용을 추려 놓았다. 무엇보다 저자는 미술 작품은 항상 그 시대를 비추고 기록하며, 모든 예술가들은 역사 속에서 그들이 처해 있던 시간과 장소를 작품에 반영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왜 미술과 만나야 하고 왜 올바르게 이해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약 1만 8000년에 달하는 미술사를 통틀어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작품을 골라 놓은 이 책은, 예술이 사회적·정치적·종교적·경제적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에 접근한다. 또한 예술이 아름다움, 진실, 희망, 죽음, 삶, 혼란, 질서, 심지어 신념과 사상을 담고 있다는 깨달음에 이르도록 이끈다. 당연하고도 새삼스러운 깨달음에 이르게 도와준다.

수지 호지 지음, 권혜숙 옮김 / 2만 3000원 / 엑스오북스 펴냄 / 2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