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당이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사상검증’ 공방과 대정부 질문 행태 등에서 변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
비례대표 초선인 허은아 의원은 26일 한 언론에 “고성과 반말 등 국민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느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대정부 질문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다른 초선의원도 “국민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더라도 그렇게 윽박지르면서 이야기하진 않는다”며 호통식 질문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초선 김웅 의원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잘못된 점을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지적했다”며 “벤치마킹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자 청문회에서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이 ‘사상 전향’ 질의에 앞장선 것에 대해서도 전술적 고려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서울지역 원외 당협위원장은 “기술적 세련도가 떨어졌다”며 “결과적으로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30대인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통일부 장관은 대북 문제를 다룬다는 특수성 때문에 후보자의 대북관을 물을 수밖에 없지만, 자칫 이념 문제나 색깔론으로 흘러 본연의 이슈를 흐리게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8월까지는 정강정책, 당명 개정 등을 통해 당의 근본적 체질을 변화시키는 시기”라면서 “9월 정기국회는 당이 본격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새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