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14일 농심에 따르면, 회사는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추정치)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메인스트림(Mainstream)으로 불리는 미국 주류(主流)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면이 아시안을 넘어 미국 현지인도 즐겨 찾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2분기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필수 비상식량으로 농심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는 것.
실제로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크로거’의 구매담당자 스콧 앨리스는 “농심 라면이 간식(Snack) 개념에서 식사(Meal) 대용으로 인식이 전환되며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 특히 집안에서 요리하는 ‘홈쿡’ 트렌드에 따라 신라면에 치즈를 넣어먹는 등 라면을 다양하게 즐기는 모습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힘입어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상반기 매출이 각각 35%, 51% 늘었고, 아마존은 79%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미국시장의 1등 공신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 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그동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특설매대를 운영하는 한편,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에서 신라면 버스를 운영하는 등 상품 알리기에 주력해왔다.
특히 신라면블랙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신라면블랙의 상반기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특유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월마트 미국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수년간 메인스트림 시장에 유통망을 촘촘히 구축해왔다”며 “농심 라면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몇 안되는 외국 식품 브랜드”라고 말했다.
이어 “신 브랜드는 과거 아시안들이 주로 찾는 제품에서 이제는 미국 메이저 유통회사가 먼저 찾는 한국 대표 식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1971년 미국 LA 지역에 처음 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2005년 LA 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라면을 포함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 대표브랜드를 현지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