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이' 이봉주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대미(大尾)를 장식한다는 꿈을 접게 됐다. 이봉주는 이날 28위를 기록했다. 이와 반면 한국의 이명승 선수는 18위로 골인했다.
24일 오전 8시30분부터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올림픽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 이르는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마라톤 코스에서 케냐의 완시루선수가 2시6분 32초로 금메달을 땄다.
스무 살이었던 지난 1990년 10월19일, 제71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19분15초로 2위에 올라 혜성처럼 등장한 이봉주는 이번 올림픽 전까지 정확이 38번의 완주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봉주는 이번기회로 은퇴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나이로 39세인 '봉달이' 이봉주가 자신의 39번째 완주를 28위로 장식했다. 인간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이봉주는 베이징올림픽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올림픽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 이르는 42.195km 마라톤 코스에서 열린 레이스에서 2시간17분56초에 골인, 28위에 올랐다.
이봉주는 레이스 초반 40위권을 유지하다가 30km 지점에서 38위에 올라섰다. 35km에서 33위로 5명을 제친 이봉주는 마지막 스퍼트로 다시 5계단 올라서 28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봉주의 막판 추격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사무엘 완시루(2시간06분32, 올림픽신기록)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이번 올림픽 마라톤 종목에는 세계 각국의 철각(鐵脚) 98명이 참가했다. 참가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한 선수는 단 한 사람, 바로 이봉주뿐이었다.
이봉주는 1996애틀랜타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남아공의 조시아 투과니(2시간12분36초)에게 3초 뒤진 2시간12분39초에 결승선을 통과,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이봉주는 이를 앙다문 채 올림픽 무대에 연이어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2시간17분57초로 24위,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2시간15분33초로 14위에 그쳐 그의 레이스를 지켜보던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리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도전한 이번 2008베이징올림픽, 이봉주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완주로 장식했다. 이봉주는 지금부터 15년 전인 지난 1993호놀룰루국제마라톤에서 우승,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이후 지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봉주는 1996후쿠오카국제마라톤, 1998방콕아시안게임, 2001보스턴마라톤, 2002부산아시안게임, 2007서울국제마라톤에서 차례로 월계관을 썼고 '국민 마라토너'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등극했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 염원하던 금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이봉주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는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그의 '인간 승리' 레이스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