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시대 클로드 모네부터 2000년대 쿠사마 야요이까지, 사조, 테마, 기법 등 90개의 키워드와 50개의 작품으로 보는 현대미술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다섯 살짜리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없는 퍼포먼스 아트, 작품인지도 모르게 설치된 오브제 등 현대미술을 난해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다소 자유분방하고 과감한 기법, 어떤 면에선 단순해 보이는 현대미술의 정의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세기 중반과 1970년대, 이 사이에 나온 미술은 대개 현대미술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로 나온 모든 미술은 ‘당대의 미술(컨템포러리 아트)’이라고 부른다”고. 유럽에 팽배하던 미술아카데미의 권력을 따를 수밖에 없던 17세기부터 19세기를 지나 사회적이고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사건들의 발생, 더욱더 진보한 패션과 갖가지 기술 그리고 인쇄, 사진, 화학 안료, 컴퓨터와 같은 발명품의 영향으로 기존 미술계의 관습을 거스르는 미술작품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 책은 그런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의 현대미술을 사조, 작품, 테마, 기법의 4개의 장으로 분류해 살펴본다. 1주제 1페이지로 구성되며, 현대미술이 어떻게, 그리고 왜 발전됐는지, 누가 혁신들을 도입했는지, 그러한 혁신들은 무엇이었고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 설명한다. 현대미술의 역사에서 수많은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하고, 이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다양한 기법, 그 당시 작가들이 담고자 한 메시지(테마), 기존의 전통적인 미술양식을 타파하고 새롭게 도입된 사조 등을 소개한다.
수지 호지 지음, 하지은 옮김 / 2만 3000원 / 북커스 펴냄 / 2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