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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⑤] 선방한 카드업계, 앞날 승부수는 ‘언택트’

온라인 매출 ‘효자’…‘포스트 코로나’ 생존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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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05.22 09:20:02

카드업계는 1분기에 대부분 선방한 실적을 보여줬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언택트 채널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실업 증가, 경제활동 위축 등으로 내수시장은 한겨울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기업들의 ‘성적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CNB는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토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다섯 번째 편은 어려운 시기에 선방한 카드업계의 앞날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가맹점 수수료 수익 줄었지만
온라인·언택트 매출 효자 노릇
앞날은 ‘긍정 vs 부정’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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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도 대부분 선방했다.

신한카드는 1분기에 1262억6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이 기업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 영향으로 수수료 이익은 줄었지만, 할부금융 등에서 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당기순이익이 509억1150만원으로 68.6% 늘어났다. 이곳 관계자는 CNB에 “가맹점의 수수료가 줄어 힘들었지만,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902억2405만원으로 15.5% 성장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CNB에 “언택트 트렌드를 반영한 ‘디지털 러버(DIGITAL LOVER)’라는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비용을 줄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820억9900만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작년 같은 시기보다 5.3% 늘어났다. 이 기업 관계자는 CNB에 “비용 효율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자동차 할부금융 등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509억7200만원)와 하나카드(302억8830만원)도 이익이 늘었다. 당기순익이 각각 112%, 66.1% 성장했다.

삼성카드는 1121억5152만원으로 순이익이 6.8%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에 카드사들은 언택트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유투브로 인디밴드의 실시간 공연을 생중계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업데이트했다.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의 유투브 콘텐츠 모습. (사진=유투브 해당 영상 캡처)

 

진짜 고난은 지금부터

이처럼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뭘까.

우선 1분기(1~3월) 중 1~2월에는 코로나의 영향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때에는 국내외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지 않았다. 1~2월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카드 사용액이 전년보다 되레 늘었다.

언택트(비대면) 부문을 강화한 효과가 있었다. 신한카드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신한페이판’을 개편했는데 이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맞춤형 카드도 한몫을 했다. 신한카드의 ‘딥원스 카드’는 넷플릭스와 웨이브(SK텔레콤의 서비스) 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를 사용하면, 마이신한포인트를 준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러버’를 선보였다.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SSG페이 등)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5%를 매월 1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이밖에 마케팅 전략을 강화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신한카드는 유투브를 통해 인디밴드 소란의 콘서트를 생중계했다. ‘퍼펙트 스트리밍(Perfect streaming)’이라는 라이브 공연이었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음악인들의 공연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유투브 콘서트를 선물했다. ‘슈퍼마켓 콘서트’ ‘방콕 라이브’라는 콘셉트다. 강민경, 제시, 그레이가 참여했다. 싱어송라이터인 크러쉬가 만든 노래 ‘디지털 러버’를 리메이크해, 유투브 영상으로 보여줬다.

KB국민카드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국카스텐, 노라조, 스텔라장, 에이프릴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서 유투브에 올렸다.

이런 노력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카드 이용을 편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코로나 재난지원금이 신용카드로 지급됨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시민들이  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엇갈리는 앞날 ‘안갯속’

카드업계는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까. 여기에는 두 가지 시선이 엇갈린다.

우선 부정적인 견해다. 이미 카드 수수료가 인하돼 수익성이 나빠졌다.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해부터 연매출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사업장은 2.05%에서 1.4%로,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는 2.21%에서 1.6%로 인하됐다. 그만큼 파이가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로 오프라인 결제가 줄어든 점도 부담이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두기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도 감소해, 오프라인에서의 카드 사용도 줄었다. 2분기(4~6월) 이후부터는 코로나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돼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금리가 내려간 점도 악재다.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대출이자가 초유의 저금리로 인해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소액대출이 늘어난 것은 이런 상황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소상공인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카드 대출이 급증했다. 이에 따른 이자와 원금상환이 지체될 경우 카드사가 고스란히 손실을 입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 사태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며 “소비 자체가 줄어서 2분기 이후에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최근에는 정부재난지원금이 카드업계에 샘물이 되고 있다. 이를 신용카드로 신청해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 수수료 이익이 발생한다. 또 추가로 오프라인 카드 결제가 증가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온라인 결제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로 카드사들은 기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보다 쉽게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점이 온라인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에 “언택트 트렌드를 고려해 디지털 기술을 발전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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