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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신라·롯데·신세계…코로나19에도 특급호텔 대전 “왜”

A부터 Z까지 따져보니 핵심은 ‘미래 성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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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0.05.06 10:04:14

서울 시내 한 호텔의 방역 작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호텔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당초 계획대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호텔신라·호텔롯데·신세계조선호텔 등 빅3 모두 위축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벌써부터 ‘포스트(Post) 코로나’를 대비하는 걸까. (CNB=전제형 기자)

 

펜데믹 여파로 객실 80% ‘텅텅’
그래도 기업들은 호텔사업 강행
‘포스트 코로나’ 낙관론에 ‘베팅’

 

 


장면1  텅 빈 호텔 객실

지난 1분기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668억1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1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347억원으로 29.7%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736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텔롯데와 신세계조선호텔 등 국내 주요 호텔들 역시 비상장사로 실적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호텔롯데의 경우 주축사업인 면세점·호텔 사업이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매출이 반토막 이상 수준으로 줄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이로 인해 회사의 상장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실제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 3월 전국 호텔 평균 객실 가동률(OCC)은 21.3%까지 감소해 피해액 규모가 5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1월 61.7%였던 OCC는 2월 44.4%, 3월 21.3%, 4월 25.3% 수준으로 정상 가동률 범위(60~70%)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특급호텔들의 피해가 극심했다. 3월 한 달 기준 가동률은 5성급 18.5%, 4성급 19.2%, 3성급 19.7%, 2성급 25.3%, 1성급 35.6%으로 조사됐다.

 

(위에서부터) 호텔신라·롯데호텔·서울웨스틴조선호텔 전경. (사진=각 사)

 

장면2  이 판국에 ‘영토 확장’

하지만 호텔신라·호텔롯데·신세계조선호텔 3사는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중 서울 중구 장충동에 전통 한옥호텔을 짓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계단 철거와 같은 도로공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관할 지자체의 허가 승인을 받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텔은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이며 객실 수는 43개로 알려졌다. 개관 예정일은 오는 2025년이다.

앞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010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부터 한옥호텔 공사를 추진했지만 세 차례 제출한 사업안 모두 허가받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처음으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사업안이 통과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물에 260실 규모의 6성급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을 개관한다. 해운대 지역에서 7년 만에 등장하는 신규 럭셔리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은 총 260실 규모로 해운대 앞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믹 오션뷰 객실을 자랑한다. 모든 객실에 마련된 발코니에서는 해운대 해수욕장부터 물론 인근 동백섬 전경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객실 내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호텔을 담당해온 디자인 명가 ‘HBA 그룹’이 푸른 바다를 테마로 인테리어를 디자인했고, 바티칸 교황청에서 사용하는 160년 역사의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의 제품과 함께 프랑스의 니치 퍼퓸 브랜드 딥티크 어메니티가 전 객실에 마련됐다.

신세계조선호텔도 부산 해운대에 있는 부동산투자개발사 소유의 노보텔 호텔을 임차해 올 7~8월에 5성급 특급호텔로 재개관하고자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호텔은 객실 수 300여개 규모로 지어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보텔 부산 호텔 개장을 기점으로 서울 강남 르네상스 호텔과 제주 켄싱턴 호텔 등도 순차적으로 오픈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신세계조선호텔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와 화성 국제테마파크 개발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갔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문호리 일대 약 316만㎡에 숙박, 쇼핑, 여가시설이 집약된 대규모 복합리조트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신세계는 1000실 규모의 초대형 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위에서부터) 남산 한옥호텔·시그니엘 부산·화성 국제테마파크 조감도. (사진=각 사) 

 

장면3  ‘코로나 이후’ 대비하자

이처럼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뭘까.

호텔신라는 전통 한옥호텔의 개관이 2025년으로 예정된 만큼 지금의 코로나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호텔은 서울 한복판에 건립되는 첫 전통 호텔로 호텔신라는 장충동 일대를 전통 한옥 타운으로 탈바꿈시키는 동시에 주변 지역의 녹지화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CNB에 “(호텔신라가) 올해 1분기에 20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낸 것은 맞지만 전통호텔은 이전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라며 “아직 본 공사는 시작도 안 했으며 당장 1~2년 내에 오픈하는 것이 아니기에 별다른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의 경우 시그니엘 부산이 해운대의 랜드마크로서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CNB에 “시그니엘 부산은 프리미엄 랜드마크 브랜드인 ‘시그니엘’의 2호점으로서 부산 지역 럭셔리 호텔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 또한 현재 호텔업계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단기적인 요소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CNB에 “부산은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될 만큼 국내, 해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관광도시”라며 “호텔군 전체로 볼 때 앞으로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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