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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언택트 공연’ 나선 카드사들…방송사도 아닌데 “왜”

신한·현대·KB국민카드…유투브 공연, 뮤직비디오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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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05.05 10:28:09

카드사들이 다양한 언택트 공연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돌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투브로 인디밴드 공연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신한카드 유투브 채널에서 열린 밴드 소란의 실시간 공연 모습. (사진=해당 영상 캡처)

 

카드업계가 코로나19 사태가 만든 ‘사회적 단절’을 다시 잇고 있다. 유투브로 인디밴드의 공연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슈퍼마켓 콘서트’와 ‘보이는 라디오’ 등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 유저들과 공유하고 있다. IT기업도, 방송·통신사도 아닌 카드사가 언택트 공연에 나선 이유는 뭘까. (CNB=손정호 기자)


유투브로 실시간 콘서트 생중계
슈퍼마켓·방콕 등 특이한 콘텐츠
예술인 돕고 마케팅도…일석이조

 

카드사들이 다양한 형태의 언택트(Untact, 비대면) 공연을 하고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지난달 26일 유투브 채널을 통해 인디밴드 ‘소란’의 공연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4인조 밴드 소란은 이날 ‘퍼펙트 스트리밍(Perfect streaming)’이라는 이름의 라이브 공연을 보여줬다. 관객이 아무도 없는 공연장에서 소란은 실제 공연처럼 생동감 있는 연주를 바탕으로 노래했다.

이날 신한카드는 유저와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밴드 소란이 공연을 하는 동안 팬들이 실시간 채팅을 통해 뮤지션과 호흡할 수 있게 했다. 소란은 무대에 마련된 태블릿PC를 통해 팬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CNB에 “‘디지털 스테이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음악인들의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며 “서울문화재단,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등의 예술단체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슈퍼마켓 콘서트’라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강민경, 그레이, 제시가 서울 골목길의 슈퍼마켓 앞에서 마이크와 키보드로 ‘디지털 러버’를 리메이크해 불렀다. 이 영상은 현대카드 유투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사진=해당 영상 캡처)

 

현대카드는 유투브 콘서트로 다가가고 있다. 이 기업의 유투브 채널에서 ‘슈퍼마켓 콘서트’와 ‘방콕 라이브’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 공연에는 강민경, 제시, 그레이가 참여했다. 이들은 싱어송라이터 크러쉬가 현대카드와 함께 만든 노래 ‘DIGITAL LOVER’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리메이크했다.

‘슈퍼마켓 콘서트’는 서울 동네 골목길에 있는 슈퍼마켓들에서 열렸다. 뮤지션별로 서로 다른 슈퍼마켓을 택했다. 가게에 포스터를 붙여놓고, 마이크와 키보드 등을 통해 노래 한 곡을 선물하는 방식이다. 평균 조회수가 4만이다.

‘방콕 라이브’는 가수의 집이나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마찬가지로 단순한 연주에 맞춰 노래 한 곡을 부른다. 평균 조회수가 8만5000 정도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온라인을 통해 색다른 문화 마케팅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크러쉬와 함께 만든 ‘디지털 러버’ 카드의 CF 주제곡을 세 명의 뮤지션이 콜라보레이션(협업)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유투브를 활용하고 있다. 국카스텐, 노라조, 스텔라장, 에이프릴, 윤수현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뮤지션과 손을 잡았다. 국민카드의 유투브 채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이는 라디오’다.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뮤지션들은 스튜디오에서 팬들과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변해주고, 신청곡도 불러주는 형태다.

뮤직비디오도 만들었다. 국카스텐 ‘이지 터치’, 노라조 ‘공부해서 남주나’, 스텔라장 ‘톡톡’, 에이프릴 ‘나랑 사랑해!’, 윤수현 ‘이지 링크’ 등이다. 스마트폰으로 카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특징이나, 청춘들의 마음에 대해 뮤지션별로 노래를 만들었다. 이를 다양한 개성이 드러나는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서 유투브를 통해 공개한 셈이다. 평균 조회수가 47만에 이른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CNB에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보이는 라디오’와 뮤직비디오 등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유투브를 통해 ‘보이는 라디오’를 공유하고 있다. 국카스텐, 노라조, 스텔라장, 에이프릴, 윤수현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스텔라장의 ‘보이는 라이오’(위)와 국카스텐의 ‘이지 터치’ 뮤직비디오 모습. (사진=해당 영상 캡처)

 

‘집콕 소비자’ 눈길 사로잡기

이처럼 카드사들이 ‘언택트 공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먼저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지속되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 국내외 여행을 하는 사람도 크게 감소했다. 당연히 이 영향으로 카드 사용도 줄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카드 사용액은 20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 감소했다. 3월로 기간을 한정하면, 전년 동기 대비 4.3% 작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독특한 문화콘텐츠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언택트 공연’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힘든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공연장에서 하는 콘서트는 대부분 취소됐다. 생계가 막막해진 예술가들을 돕자는 취지다. 실제 신한카드의 경우 인디밴드 공연과 함께 예술인들을 돕기 위한 온라인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콘서트가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된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것을 물론, 카드 소비를 늘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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