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와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 주목된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이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코로나19 피해기업의 생산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농·축산물 소비촉진 캠페인, 소상공인 저금리 대출 등 다양한 지원 활동에 모든 임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CNB의 <이색사회공헌> 열두 번째 이야기다. (CNB=전제형 기자)
닻올린 손병환號, 피해지원 총력전
금융지원·봉사활동…전 임직원 온힘
“코로나 위기극복은 농협銀의 숙명”
손 행장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를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기술력이 우수하지만 코로나19로 위기에 봉착한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지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손 행장은 나흘 뒤인 30일 충남 천안 백석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지엔에스티를 찾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금조달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손 행장은 “기업과 고충을 함께 나누며 우리 부품 제조기업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충분한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손 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취임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농촌 지원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농협은행에 주어진 숙명”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제가 다시 정상화 될 때까지 어려움에 처한 고객들에게 비올 때 우산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손 행장의 의지표명 이후 NH농협은행은 이달부터 농가 돕기, 금융지원(소상공인 특화상품 출시·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시행), 지역사회 돕기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총력전 하나 “우리농촌 살리기”
먼저 농가 돕기는 ‘농축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은 농협은행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에서 코로나19 피해 농업인을 위한 응원 댓글을 남기면 농협은행이 한 건당 1000원씩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적립된 기부금을 포함해 총1억원을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의 농·축산물 구입에 사용하며 구입한 농·축산물은 농촌 독거노인, 결식아동 등 농촌 소외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3개월간 실시된다.
총력전 둘 “자금 대주고 만기는 연장”
다음으로 금융지원은 크게 대출과 만기연장, 두 가지 축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지난 1일 출시한 소상공인 특화상품인 ‘NH소상공인 이차보전 협약대출’이다. 연매출액 5억원 이하의 신용등급 1~3등급인 소상공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한도는 3000만원이며 대출 기간은 1년 이내, 연 1.5%의 초저금리로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이차보전대출은 신청 후 최장 5일 이내에 대출 실행이 가능한 보증서가 필요 없는 신용대출이다. 모든 계좌에 코로나19 소상공인 특별우대금리 0.5%p(포인트)를 적용하고, 산업별 여신한도 관리기준 예외에 따라 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지원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다른 한축은 빌린 돈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금융기관 대출에 대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가이드라인’을 시행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원대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으로 원리금 연체, 자본잠식, 폐업 등 부실이 없는 경우를 제외한 모두가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피해 확인 절차가 대폭 완화됐다. 연매출 1억원 이하 업체는 별도 증빙 없이 피해 업체로 간주되며, 업력 1년 미만 등으로 매출액 증빙자료를 제출하기 어려운 경우 경영애로 사실 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연매출 1억원 초과 업체는 원칙적으로 매출 감소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연매출은 지난해 국세청 홈택스 자료 또는 기타 매출을 입증할 수 있는 다른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판단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향후 최소 6개월간 적용된다.
총력전 셋 “지역사회와 함께”
이밖에 지역사회 돕기는 주로 피해가 큰 지역의 주민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이천 국방어학원에서 임시생활을 시작한 우한 교민들에게 홍삼과 컵과일, 컵라면 등 간식류를 경기도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지원했다.
대구·경북지역 등의 사회취약계층 및 의료진에게 마스크 및 손 세정제 등 예방 물품·긴급구호물품 등을 전달한 데 이어 최근에는 농촌지역 다문화어린이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KF94 마스크 3000매를 경기 하남시에 소재한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여기에 아산사랑상품권 지원 등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 및 NH농협은행의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금 모금 활동 역시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이 국가적 재난을 지원한 것은 비단 코로나19 피해뿐이 아니다. 과거에도 산불·지진·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 극복 활동에 열심이었다.
대표적으로 2017년 12월 포항 지진피해(약 2억원), 2018년 8월 폭염·가뭄 피해(약 103억원), 지난해 4월 강원 산불피해(약 1억원) 때 임직원 성금 모금과 자원봉사, 대출 등 금융지원, 구호물품 전달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농촌지역 돕기가 활발하다. 작년 한해에만 약 8만7000여 명의 임직원 자원봉사자가 약 7500회 가까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방치된 영농폐비닐을 수거하는 작업이다.
영농폐비닐은 토양오염에 영향을 줌과 동시에 산불 등 자연재해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90개 지자체에 42억6500만원을 지원하고 임직원 봉사활동을 실시했으며, 올해부터는 영농폐자재(페비닐, 농기계, 농약병 등) 수거로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2019년 부산시민공원에 ‘농협 숲’ ‘농촌체험 공간’ 등을 조성해 도시민에게 농업·농촌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7년연속 사회공헌 ‘1위’
이러한 NH농협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은행권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결과를 낳았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은행권 사회공헌활동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회에서 개최된 ‘2019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지역발전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농촌지역 환경 개선을 위한 영농폐비닐 수거지원 사업 실시’ ‘자연재해 복구를 통한 지역사회 재건 동참’ ‘지역주민을 위한 무더위 그늘막 설치’ 등 다양한 지역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CNB에 “농업·농촌 지원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