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인스턴트가 아닌 ‘식사’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과 즉석조리식품의 개발을 위한 ‘밀(Meal) 혁신’에 나섰다.
2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밀 혁신을 위해 지난 2월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관련 부문을 신설했다. 또 전문 요리사(셰프), 식품연구원, 브랜드매니져(BM), 상품개발자(MD)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를 출범했다. 이는 대표 직속 조직으로 상품개발의 과정부터 출시, 마케팅까지 주력 사업으로써 적극 강화·확대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문 셰프가 레시피를 설계하고, 연구원이 가세해 원재료 배합, 최적의 파트너사 선정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FIC 주도로 기획 생산된 상품은 장기적으로 롯데 유통 계열사 및 홈쇼핑 특화 상품으로까지의 확대를 통해 새로운 이익 창출 구조를 만들게 될 전망이다.
FIC를 통해 개발된 상품의 핵심은 집밥의 완전한 대체다. 롯데마트 즉석조리 코너를 ‘치킨과 초밥 파는 매장’에서 집밥의 본질에 집중한 차별화된 매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에 더해 롯데마트의 간편식 PB브랜드 ‘요리하다’도 현재 500여개 상품에서 올해 830여개 이상으로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요리하다 제품은 한식 컨셉트의 국, 탕류 및 대표 요리로의 집중을 통해 집밥의 완전한 해결을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밀 혁신의 컨셉트를 집밥의 완전한 대체로 잡은 이유는 한식이 집밥의 이미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롯데멤버스가 발표한 ‘트렌드Y 가정 간편식 리포트’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형태로 출시를 희망하는 메뉴는 한식(39.0%)이 가장 높았으며, 간식과 디저트(30.8%), 야식(29.7%), 퓨젼(28.9%)이 뒤를 이었다.
최근 FIC에선 여름철 대표 보양음식인 삼계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엔 파트너사 레시피를 기준으로 상품이 개발됐다면, FIC에선 상품 콘셉트, 맛, 방향성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생산한다.
롯데마트만의 특별함으로 자리잡은 그로서란트 매장도 새로운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로서란트는 식재료와 레스토랑의 합성어로 식재료와 요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다. 신선한 원물을 고객이 선택해 가져오면 매장에서 직접 요리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콘셉트다.
기존의 그로서란트 매장은 고기를 구워주거나 랍스터를 쪄주는 형태로 최소한의 양념과 요리법을 접목시킨 형태였다. 하지만 새롭게 선보이는 그로서란트 매장은 제철 원물의 신선한 맛을 살린 최적의 조리법으로 간편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월별 제철 원물을 선정·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철 원물에 대한 신선함을 고객이 인지함에 따라 신선 제품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서초점, 양평점 등 10개 점에서 그로서란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추가로 10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시장조사회사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0년 7747억원에서 2016년 2조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에는 1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 HMR의 연도별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 37.7%, 2019년 16.2%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도 약 30% 가량 고신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