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미래통합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자 같은 거창·함양·합천·산청 총선 예비주자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미래통합당 신성범 전 의원은 8일 입장문을 발표해 "김태호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는 민심에 역행하는 선택"이라며 "대권 잠룡으로 불리던 사람이 지역을 떠나 편안하고 안전한 고향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는 그 명분과 논리야 어떻든 결국 야권분열로 이어지고 문재인 정권을 돕는 결과로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이 최우선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4·15 총선은 개인의 정치적 입지보다는 정권심판의 정당성이 더 절실하고 절박하다"고 했다.
같은 당 현역 국회의원인 강석진 의원도 김 전 지사의 비판에 가세했다. 강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지사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은 나라와 미래통합당은 물론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정말 나쁜 선택을 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단합하는 것이다. 김 전 지사의 선택은 민심을 거스르는 행위였다"고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예비후보도 9일 김 지사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서 후보는 "젊은 나이에 총리 후보까지 된 분이 토사구팽당했다.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며 "당의 명령에 따라 김해로 경상남도로 뛰어다녔지만 정작 민심은 반대편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권을 탐내는 분이 굳이 편안한 고향을 선택해야 했냐"고 반문했다.
한편 김 전 지사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산청·합천·거창·합천에는 민주당 서필상 예비후보가 총선 주자로 일찌감치 낙점됐으며, 미래통합당에서는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의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