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예술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예술이 가진 힘에 대한 실험을 퍼포먼스를 통해 40년간 지속해 온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생애와 예술을 소개하는 에세이다. 현대미술에서의 퍼포먼스, 그리고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이들에게 가이드가 된다.
2015년 TED 강연과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퍼포먼스 ‘여기 예술가가 있다’를 통해 매일 7시간씩 72일에 걸쳐 마주한 80만 여 명의 관객을 만나 눈빛으로 나눈 침묵 속 에너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초기 작품들이 퍼포먼스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인생의 분기점을 통해 작가가 성장해 왔으며 퍼포먼스라는 장르에 얼마나 작가가 헌신했는지 알 수 있다.
또, 12년간 함께한 퍼포먼스 파트너이자 연인인 울라이와 함께한 여정과 각 시기마다 발표한 작품들이 가진 의미는 무엇인지 안내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작가와 작품 세계에 대해 발간된 국내외 서적과 인터뷰들을 참고해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의미를 소개하는 데에 중점을 두면서도 자신만의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작가의 일생을 풀어낸다. 그러면서 퍼포먼스 무대에 오르기 전과 후의 예술가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김지연 지음 / 1만 7000원 / 그레파이트온핑크 펴냄 / 1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