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현장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거창군 주상면 마을 이장 A씨가 주상면사무소를 찾아와 근무 중인 공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A 이장은 술을 먹은 상태로 자신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무원의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을 하고 언성을 높이며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A 이장은 평소에도 면사무소를 제집 드나들 듯 하면서 공무원들에게 위압적인 언행을 일삼으며 무리한 요구를 해 왔다.
이번 폭행 소식을 접한 거창군 공무원들은 “마을 주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이장이 낮에도 술에 취해 면사무소를 찾아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다는 이유로 공무원을 폭행한 사건에 대하여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매 맞는 공무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는 없다”라며“공무원이 두들겨 맞고 자존감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던 민원인들의 폭언과 폭행 등을 방관해 옴으로 인해 급기야 언어폭력의 수준을 넘어 폭행으로까지 온 것으로, 거창군 직원이면 누군가 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거창군 공무원노조는 “직원에 대한 주민들의 폭언과 폭행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식으로 방관하고 시간이 지나가면 된다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갈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거창군 공무원노조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서 일벌백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거창군 공무원노조는 피해를 입은 공무원의 의견을 듣고 공무원들의 여론을 청취하고 있는 가운데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침을 세우고 입장을 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무원 C씨는 “공무원 폭행 사태는 군수를 비롯해 거창군민 전체를 욕 먹이는 수치스러운 일이고 공무원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범죄행위다”며 “이번만큼은 법적 대응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주상면은 이장회의를 열어 이와 관련해 논의 했으며,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해당 마을 주민들과 지역 여론을 청취한 후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 사건과 관련해 거창군은 감사관을 파견해 해당 내용을 확인했고, 고소 여부를 고민 중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