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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격리 우한 교민들 어떻게 지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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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지한기자 |  2020.02.02 12:16:59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진원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교민들이 귀국한 지 사흘째를 맞았다.

합동지원단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 2∼6층에 지난달 31일 첫 번째 전세기 편으로 귀국한 우한 교민 중 173명이 머무르고 있다.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건물 출입구는 도시락 등 외부에서 물품을 들여올 때를 제외하고 잠겨 있다.

위생·생활용품 등 전달도 엄격하게 이뤄진다. 다른 건물에서 생활하는 직원 등이 임시생활시설 건물 출입구 앞에 놓고 자리를 떠나면 건물 안 합동지원단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나와 가지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교민들 생활은 방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다. 운동도 방과 방에 딸린 작은 발코니에서만 해야 한다.

방 안으로 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 없으므로 방 청소는 교민들이 직접 한다. 빨래도 방에 딸린 욕실에서 손으로 해야 한다. 하루 3차례 복도 소독과 쓰레기 수거는 합동지원단이 맡는다.

도시락은 합동지원단 관계자들이 방문 앞에 놓아두는 식으로 전달된다. 방송으로 식사 시간을 알리면 교민들이 가지고 들어가 식사를 하고, 빈 용기는 복도에 두면 처리반이 수거해간다.

입소할 때 방마다 생수, 휴지, 샴푸, 손 소독제, 수건, 체온계, 마스크 등이 일괄로 지급됐으나, 각 방마다 상황이 다르다 보니 위생·생활용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여가를 위해 방마다 TV가 갖춰져 있고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도 제공된다. 다음 주부터는 추가로 책과 신문도 지급된다. 책은 최근 베스트셀러를 위주로 신청을 받아 적십자사에 요청했고 신문은 몇몇 일간지에서 기증받아 진천군청을 통해 받는다.

질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격리된 것이므로, 수용된 교민들의 생활비용은 국가가 부담한다. 합동지원단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추가 요청 물품을 신속히 조달하는 등 이들의 편의를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임시생활시설에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소속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요원도 배치돼 교민들의 정신건강도 챙긴다.

의료진과 심리상담요원, 생활지원·관리를 담당하는 정부합동지원단 인원은 진천 시설에 25명이 있다. 이들도 2주간 교민과 함께 격리 생활을 한다.

지원단은 1층에서 지내며 도시락을 나눠주거나 문진표 확인, 복도 소독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교민들 거주층으로 올라간다. 위층으로 올라갈 때는 반드시 방호복을 착용하고 볼일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올 때는 소독기를 거친 뒤 방호복을 벗어놓아야 한다.

교민들과의 접촉은 의료진 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폐기물은 수거해 소독을 거친 뒤 전문업체에 맡겨 소각하는 등 감염 방지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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