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문화재단이 인사동에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만든 게임과 그래픽을 전시하기 위해서다.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 젊은 청춘의 패기와 열정, 호기심이 잘 녹아있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그 현장을 다녀왔다. (CNB=손정호 기자)
넷마블이 키운 청소년 개발자들
다양한 아이디어로 가능성 과시
정규·심화반 수상작 직접 플레이
넷마블이 인사동에서 게임의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오는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리아트센터에서 ‘미래의 꿈, 게임에 담다’라는 전시회를 한다. 기자는 지난 9일 이곳을 찾았다. 넷마블의 게임아카데미 4기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약 8개월 동안 넷마블 전문가들에게 게임 기획과 프로그래밍, 그래픽 디자인을 배운 중‧고등학생들이 만든 게임이다. 참고로, 교육과정은 정규반과 심화반으로 나뉘었는데, 정규반은 게임 만들기의 기초 프로그램을, 심화반은 정규반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수강했다.
#1. 전시회로 입장하기
전시공간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장르추천 키오스크가 눈에 띈다. 연두색 컴퓨터 화면에 ‘나에게 맞는 게임 장르는?’이라는 글씨가 나타난다.
터치스크린에서 넷마블프렌즈의 캐릭터(크크·토리·밥·레옹) 중 하나를 선택하면 질문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게임을 한다’ ‘혼자 놀기보다는 여럿이 어울려 논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않는 특이한 음악을 좋아한다’ 등의 질문이다. ‘예’ 또는 ‘아니오’를 선택하면 다음 질문으로 이동한다.
기자는 ‘액션 장르’ 게임을 추천받았다. 디페어, 양아치, Fence. Shady 등이다. 하얀색 종이에 출력된 게임기를 찾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 ‘부푼 꿈’ 보여줘
먼저 만날 수 있는 게임은 올해 정규반에서 대상을 받은 화양연화 팀의 모바일게임 ‘어스: 이스케이프 오브 세컨드 클래스 시티즌(Us: Escape Of Second-Class Citizens)’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NEIO의 ‘양아치’, 우수상 작품인 타임리스의 ‘프레스토(Presto)’도 눈에 띈다. 심화반에서는 리커버의 ‘셰이디(Shady)’가 대상을 받았다.
상을 받지 못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정규반에서는 ‘나이트 슬래쉬(Knight Slash)’ ‘디페어’ ‘마리오네트’ ‘몬스터!’ ‘버루스 앤 더 데빌 오브 타임(Verus & The Devil Of Time)’ ‘아스라이’ ‘오아시스’ ‘우산을 집으로’ ‘펜스’ ‘템포 레볼루션’ ‘BOB’이 매력을 자랑한다. 심화반에서는 ‘아쿠아 미러’ ‘인어왕자’가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회 현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씨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레고 블록처럼 나무의자에 앉아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 정면에는 모니터도 있다. 모니터를 통해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다. 옆에는 청소년들이 만든 이 게임의 특징이 설명되어 있다.
이 중에는 도전적인 게임도 있다. 증강현실(VR·Virtual Reality) 게임인 ‘머슬 버그(Muscle Bug)’다. 커다란 VR 안경을 쓰고 손에 트리거(Trigger·발사장치)를 쥐고 게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근육질 벌레 몬스터를 총으로 처치할 수 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VR로 미래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제작과정에 대한 게임도 있다. ‘미니게임 메이커(Mini Game Maker)’다. 커다란 터치스크린의 모니터에서 게임의 배경, 플레이어, 몬스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이 고른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캐릭터로 몬스터와의 대결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다.
#3. 아트로 거듭나기
아트 작품도 있다. ‘게임 디벨로먼트 프로세스(Game Development Process)’라는 이름의 벽면전시다. 하얀색 벽에 컴퓨터를 하는 사람, 오디오, 로켓 등이 그려져 있다. 그 위로 무지개 색깔의 빛이 투영된다. 그림과 빛이 합해져 모습을 완성한다.
이곳에서 ‘TOUCH(터치)’라는 빛의 글씨를 손으로 꾹 누르면 영상이 상영된다. 브레인스토밍, 스토리와 디자인, 3D 그래픽, 프로그래밍, 사운드 디자인 등 하나의 게임을 만드는 다양한 단계들을 볼 수 있다.
한 청소년 개발자는 CNB에 “작년에 게임 아카데미를 통해 대상을 수상하고 올해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이를 통해 개발자의 꿈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갔다.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일본 IT기업에 취직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김미성 넷마블문화재단 매니저는 CNB에 “청소년들이 보다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게임 아카데미를 통해 우리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