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지기자 |
2020.01.06 11:25:52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 HK+사업단은 경성대와 부산시청 전시실에서 오는 2020년 1월 6~12일까지 ‘갑골문 발견 1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및 갑골문서예작품전시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성대와 (사)세계한자학회, 중국사회과학원 고대사연구소, 중국은상문화학회, 중국갑골문연구센터, 중국안양사범대학 등이 공동 개최한다.
올해는 중국 하남성(河南省) 안양시(安陽市) 은허(殷墟)에서 갑골문이 발견된 지 120주년이 되는 해다. 갑골문은 상(商)나라(기원전 17세기~기원전 11세기)의 사적이 새겨진 3600년 전의 세계문화유산(2006년 등재)이자 세계기록유산(2017년 등재)이다.
갑골문은 고고학, 문자학, 언어학, 역사학 등에서 중국 고대사의 시원을 밝히고 기록되어 전해지는 역사 최초의 기록이자 언어를 기술하는 완정한 문자로 알려져 있다. 갑골문은 발견 이래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고, 많은 연구의 축적으로 갑골학(甲骨學)으로 발전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갑골문은 중국 역사와 언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핵심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는 기록유산이다. 갑골문의 코드는 중국어의 시원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록 의식이 집중적으로 반영된 문자체계다. 이런 의미에서 갑골문은 지대한 문화학적 의의가 내재해 있으며 여러 인접학문과의 소통과 융합적인 연구 영역으로 확장돼야 한다.
한자문명의 허브 구축을 목표로 인문한국플러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 HK+한자문명연구사업단이 이러한 확장의 마중물로 이번 학술대회와 서예전시회를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과 맞물린 갑골문발견 12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훌륭한 문화 교류 사업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한중 협력에 기여할 수 있고, 한자문명창의사업의 발전 모색을 모색할 수도 있다.
아울러 부산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부산의 문화역량을 배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 경성대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중 문화의 더욱 심화된 교류는 물론, 부산이 한자문화권 문명 연구의 발신지이자 허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