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특집을 통한 이슈와 담론 제공, 작가 발굴 및 작가론, 해외 미술 소개 등으로 시대의 예술을 담아 온 미술잡지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이 책은 역사와 동시에 새로운 이슈도 보여준다. 그동안 1921년 서화협회에서 발행한 ‘서화협회 회보’가 한국에서 발간된 최초의 미술잡지로 알려졌는데, 전시를 통해 1917년 발행한 ‘미술과 공예’로 밝혀졌다고 짚는다. 야마구치 세이(山口精)가 편집했지만 경성에서 나왔고, 한국미술을 내용으로 다룬 것이 확인됐다는 것.
창간호가 폐간호가 된 잡지로는 1964년 6월 ‘미술’(이항성), 1974년 ‘현대미술’(김문호), 1989년 1월 ‘동양화’(최광열), 1997년 4월 ‘한국미술’(정민영), 1997년 여름호 ‘미술과 담론’(김찬동), 2003년 가을호 ‘하우포토’(진동선) 등을 소개한다. 잡지 콘텐츠 중 화제의 기사는 ▲미술시평 ▲북한미술 ▲뉴미디어 ▲공공미술 ▲비엔날레 ▲한국미술 세계화 ▲미술평론 7개 키워드로 분류한 특집기사로 미술계의 살펴본다. 또한 광고를 ▲미술관·화랑 ▲출판 ▲화방·화구 ▲사진 4개 키워드로 나눠 시대의 변화를 담았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 관장은 ‘미술잡지의 역사 100년을 읽다’ 글을 통해 “미술잡지 흐름을 1970년대는 부침이 심했던 시대, 1980년대는 미술잡지의 홍수시대, 1990년대는 다변화와 세계화를 추구한 시대, 2000년대는 미술정보 잡지의 출현시대”라고 서술했다.
현존하는 미술잡지 중 1966년에 창간 53년의 역사를 가진 ‘SPACE’와 ‘월간사진’이 2019년 12월 현재 통권 625호와 623호를 기록하고 있다. 권말부록 미술잡지 연표에는 1917년 창간한 ‘미술과 공예’에서 2016년 ‘오클로’까지 132종의 잡지의 창간, 폐간(현존), 발행빈도, 판형(사이즈), 발행인·편집인, 발행처, 가격 등을 조사해 실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지음 / 1만 5000원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펴냄 / 1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