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미디어·연예매체 ‘더 랩’(The Wrap)이 오는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리는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기생충’(Parasite)의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예상했다.
더 랩은 지난 3일 ‘베스트 모션 픽처-포린랭귀지’ 부문 후보에 오른 ‘더 페어웰’(The Farewell·중국계),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Pain and Glory·스페인),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Portrait of a Lady on Fire·프랑스·국내개봉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기생충’ 다섯 작품 가운데 ‘예상되는 수상작’(Predicted winner)으로 기생충을 꼽았다.
기생충은 이 부문에서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가장 치열하게 경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교포 사회를 다룬 독립영화 더 페어웰도 강세이지만, 계층분화라는 중량급 주제를 빈틈없는 플롯의 스릴러 블랙코미디로 녹여낸 기생충에 밀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 랩은 “골든글로브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회원들은 감독·각본상 후보로도 오른 작품과 뮤지컬·코미디영화부문 일부에만 노미네이트된 작품을 충분히 구별해낼 만큼 현명하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더 페어웰은 뮤지컬·코미디 영화 여우주연상(한국계 배우 아콰피나) 수상이 유력하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는 회원 수가 87명에 불과하다. 2017년 기준 회원 수가 6687명에 달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소수다.
이런 특유의 보팅 시스템 때문에 때로는 골든글로브가 좀 더 미국적이고, 미국 주류 사회를 지향하는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제3세계의 실험정신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이 매체는 최우수 극영화(모션픽처-드라마) 작품상으로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을 수상작품으로 예상했다.
감독상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연출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점쳤고, 남우주연상(극영화)에는 ‘조커’의 호아퀸 피닉스, 여우주연상(극영화)에는 ‘주디’의 르네 젤웨거를 수상자로 각각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