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2020년 1분기 내에 1조원대로 도약해 본격적인 성장동력을 갖추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발행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먼저 제3자배정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한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약속한 시기가 되면 발행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하이투자증권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는 유동화전문회사인 점프업제일차가 인수한다. 점프업제일차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DGB금융지주는 점프업제일차와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맺어 ABS의 신용을 보강하는 구조다.
DGB금융지주의 신용보강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자금 조달 비용을 축소하고 안정적인 중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입구조 안정성 제고와 자본 확충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이 같은 방식을 결정했다는 것.
상환전환우선주 발행가액은 1600원이고, 발행주식수는 6250만주로 납입일은 2020년 1월 17일이다. 아울러 주주배정 방식으로 1175억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도 병행한다.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보통주의 발행가액은 1175원이고 발행주식수는 1억주로 2020년 2월 18~19일 청약을 진행한다. 납입일은 2월 24일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도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 대열에 진입해 향후 사업 영역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순이익 규모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한 하이투자증권의 기업가치 증대는 대주주인 DGB금융그룹은 물론 소액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육성의지와 비전, 그룹 내 하이투자증권의 위상을 반영하는 가늠자라며, 이번 증자를 통해 장기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될 것으로 기대되고 기존 핵심사업 및 신규사업 영역 확장으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대형 투자은행(IB)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