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이 논란이다. 연출자가 인정한 시즌3·4 외에 1·2의 조작 의혹에 대한 폭로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 역시 전 시즌에서 조작 가능성이 있었을 것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시즌1에 출연했던 일본인 연습생 니와 시오리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은 전부 결과가 이미 정해진 경쟁이고, 시즌1이 다르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픽 미’(시즌1 타이틀곡)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일부 소속사 애들은 이미 곡과 춤을 완벽하게 연습해 오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말이 부족해서 오해를 살만한 트윗이 되어버렸다면 정말 죄송할 따름”이라며 “나는 단지 제작자와 사무실 사람들이 거래하고 있었을 뿐 연습생 애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휘둘렸다고 말하고 싶었다. 데뷔 조 애들도 똑같이 힘들어했다. 출연진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즌2 참가 연습생 일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충격을 표시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시즌2 출신 박희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 번 다시는 하루하루를 간절히 꿈꾸는 연습생들, 아티스트들에게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하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낸 연습생도, 경연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연습생도, 자기는 당연히 될 거라고 믿었던 연습생도 없었다”며 “소규모 회사의 아이들은 그 실낱같은 희망에 투표마다 가슴 졸이고 악플에 울었으며 1초 방송 분량에 웃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스태프가 프로그램하는 내내 똑같이 고생했다”며 “조작 의혹이 사실이 됨으로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든 PD, FD, 작가님들까지도 나쁜 사람이라는 소릴 들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MBC TV 시사 프로그램 ‘PD수첩’ 등을 통해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참여했던 복수의 연습생이 익명으로 방송과 투표 조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다른 경연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의 참가자였던 이해인은 얼굴과 실명을 노출하고 조작과 인권 침해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시즌2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이대휘는 이날 SBS 웹드라마 ‘몽슈슈 글로벌 하우스’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질문을 (내가 속한 그룹 AB6IX) 쇼케이스에서도 받았다. 그때보다 사태가 커졌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그 친구들은 열심히 한 노력까지 흐려지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안타깝다.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