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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밤, 신화와 빛으로 화려해졌다

경주엑스포 야간 콘텐츠 ‘신라를 담은 별’ 찬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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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강성태기자 |  2019.10.24 17:19:58

화려한 레이져쇼가 펼쳐지는 경주타워와 경주엑스포공원의 야간 풍경 /사진=경주엑스포

 

화려한 레이저조명이 밤하늘에서 춤추고, 숲 길 곳곳에 쏟아지는 빛은 경주의 밤을 낮보다 더 밝게 물들이고 있다. 경주엑스포공원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워크)’의 풍경이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10.11~11.24)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야간 체험형 산책 코스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은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며 관람객의 발걸음을 야간의 경주로 이끌고 있다.

‘신라를 담은 별’은 경주엑스포가 이번 행사를 맞아 준비한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22년간 경주엑스포공원 내의 유휴부지로 머물러 있던 ‘화랑 숲’을 최초로 개발하며 2km 길이의 둘레길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조명으로 길을 밝힌 야간 산책길이 아닌 스토리가 접목된 체험형 코스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1시간 동안 지루할 틈이 없는 인터랙티브 탐험을 선보인다.

‘신라를 담은 별’에 녹아든 스토리는 경주 금령총에서 발굴된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 토기’를 모티브로 경주엑스포가 자체 개발한 3D애니메이션 ‘토우대장 차차’가 이끌어 간다.

‘토우대장 차차’는 악마에게 잡혀간 신라의 왕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신라 소녀 ‘유지’와 용감한 군인 ‘차차’(기마인물형 토기의 환생)의 모험이 그려진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 맞게 산책길 입구에서는 집채만 한 기마인물형 토기 동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본격적인 산책로에 들어서면 대형 ‘주령구’가 스크린으로 변해 스토리의 시작을 알린다.

특히 이승과 저승의 이동통로를 컨셉으로 꾸며진 ‘시공간의 터널’은 화려한 레이저와 LED조명, 3D홀로그램이 어우러진 모습으로 환상적인 체험의 장을 만들고 있다.

관람객이 직접 북을 쳐 악마를 물리치는 ‘야샤와의 전투’ 코스를 지나면 경주의 야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억새풀밭에 도달한다.

지난 코스의 장면을 실루엣으로 다시 보여주는 둥근 모양 입체 스크린과 사방에 흩어져 비추는 조명이 흔들리는 억새와 어우러지며 가을밤의 정취를 절정에 이르게 한다.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며 코스를 돌면 마치 한편의 영화 속에 다녀온 듯한 황홀한 감동과 여운이 남는다.

가족들과 ‘신라를 담은 별’을 체험한 김지훈(43, 포항)씨는 “평소 경주엑스포공원을 자주 찾았지만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자체가 이색적이다”며 “화려한 조명과 체험 등을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22일 밤 ‘신라를 담은 별’을 방문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엑스포가 놀랍게 달라졌다. 혼자보기 아깝다”며 23일 밤 경주시 공무원들과 다시 이곳을 찾았다. 주낙영 시장은 “신라의 이야기와 유물, 유적을 빛과 첨단영상 기술로 재현한 점이 아주 훌륭하다”며 “경주엑스포 야간 프로그램이 관광객을 경주로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3일 밤 울산광역시 북구청장과 북구의원, 시의원, 공무원 일행도 ‘신라를 담은 별’을 방문했다. 이동원 울산 북구청장은 “울산 매곡천 강변에 미디어 파사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주엑스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왔다”며 “경주엑스포의 콘텐츠들을 울산으로 그대로 옮겨가고 싶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신라를 담은 별’이 펼쳐지는 ‘화랑 숲’은 낮에는 전국 최초 맨발전용 둘레길인 ‘비움 명상길’로 변해 고즈넉한 여유를 제공하며 화려한 밤과는 다른 ‘반전매력’도 선보이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사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경주지역에서는 최초로 야간 관광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경주엑스포가 시도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체험이 되고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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