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새 광고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조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니클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유니클로는 이달 초 일본 공식 유투브 채널을 통해 플리스 25주년을 기념하는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유니클로코리아 유투브 채널에도 같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국내편 광고 자막에선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굳이 90대 할머니가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 한다고 하는 등 실제 대사와 달리 번역한 것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은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이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며 ‘유니클로 퇴출운동’을 하자는 의견을 적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고, 의역은 단순히 광고 의도를 잘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반박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98세와 13세 모델이 세대를 넘어 유니클로 후리스를 즐긴다는 점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80년’이라는 숫자를 넣은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