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10.15 15:58:11
부산시가 ‘떠나가는 원도심’을 다시 ‘돌아오는 원도심’으로 만들기 위한 원도심 대개조 비전 선포식을 15일 오후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열었다.
이는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부산에 내려와 힘을 실은 ‘부산대개조 비전’을 선포한 지 약 8개월 만에 시가 ‘연결’ ‘혁신’ ‘균형’에 대한 구상안을 발표한 것이다.
이날 선포식에는 오거돈 시장을 비롯한 서구, 중구, 동구 등 원도심권 6개 구청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부산도시공사 등 도시재생 관련 기관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거돈 시장은 부산의 원도심 대개조를 위해 파리의 리브고슈와 런던의 테크시티처럼 과감하게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두 도시는 대표적인 도시재생에 성공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부산지역의 원도심은 서구, 중구, 동구, 영도구, 남구, 부산진구 6개구로 총면적은 97.01㎢에 달한다. 이들은 부산의 중심지이자 도심지역으로 번창했으나 현재는 도시 쇠퇴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95%로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직면했다.
시는 원도심의 쇠퇴 이유로 일제가 부산을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구축하기 위해 설립했던 기찻길 등의 기존 도시계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왜곡된 도심 관리체계를 바꾸기 위해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
부산시는 ‘물길’ ‘도심길’ ‘하늘길’을 만들고 이를 ‘수직이음’으로 연결해 부산 대도심권 시민 생활축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27개의 핵심 사업도 발표했다.
이는 부산의 역사 문화자원은 보전하되 난개발로 인해 훼손된 지역은 치유하고 복원해 끊어진 길과 물을 접할 수 있는 길을 이어 부산 고유의 도심 지형을 살리겠다는 뜻이다.
우선 물길 사업은 해양지역인 남항, 북항과 도심 하천인 동천을 잇는 사업이다. 이는 우암, 감만 연구개발(R&D) 지구 조성, 범천 수변공원 조성 등 7가지 사업으로 해양 신산업을 육성하고 도심 속에서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즉 바닷길과 하천길 사업 추진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도심길 사업은 원도심이 가진 풍부한 역사 자산은 보전하되 단절되고 노후화된 곳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이는 철길 생태공원화 및 혁신창업지구 조성, 동서고가교 하늘공원 조성 등 7가지 사업으로 대부분 사업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에 사업 방향이 달렸다.
하늘길 사업은 원도심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인 산복도로 일대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산복도로에는 노후화 불량 주택이 약 12만채 산재해 있어 공·폐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시는 ‘산복도로 사면형 혁신주거지 조성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오거돈 시장은 “떠나간 원도심을 다시 돌아오는 원도심으로 만들어야 한다. 물길과 도심길, 하늘길을 만들고 이음으로 부산 대도심권 시민 생활축을 완성하겠다”며 “원도심 재생사업의 대부분은 이미 시작됐다. 오는 2030년 세계엑스포 전까지 모든 것을 완공시키겠다는 의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