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경기자 | 2019.10.07 10:36:39
산청한방약초축제는 본래의 취지와 어긋나게 각 읍·면별 음식관에서 축제위원회의 과도한 경쟁 부추김에 따라 축제 때마다 주차관리나 행사장 근무로 지친 직원들의 불필요한 업무만 가중 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축제 기간 동안 공무원들은 축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주차 근무, 부스 근무 및 행사에 동원되면서 직원 개개의 본연의 업무에도 집중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한 읍·면별 특화음식관 홀 서빙과 설거지까지 하고 있는 상황은 주관부서의 과도한 경쟁 부추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축제장 특화음식관의 부스에는 면장이 호객 행위를 직원이 카운터를, 다른 직원들은 서빙을 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불만이 산청군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도배했다.
노조 게시판에서 한 직원은 “주차근무, 부스근무, 각종행사 동원, 산청군 축제를 위해서라니 그것까지는 이해하고 협조합니다만 향토음식관에 자리 안내, 서빙을 왜 직원들이 해야 합니까? 말이 향토음식관이지 개인이 돈 받고 운영하는 식당인데… 왜 거기서 직원들이 근무를 해야 하는지 묻고 싶네요. 도대체 누구생각입니까? 이런 상황 도대체 어디다 하소연해야 되나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좋은 취지였으나 자꾸 변질이 되어가네요! 직원들이 들려 식사하고 주차, 부스 근무하면 되는 거 아닌지요? 읍·면 경쟁을 붙여 직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눈치 엄청 봅니다. 서빙은 물론 설거지 하는데도 있다는데 정말 갑갑합니다. 주어진 축제 관련 근무 외에는 공무원 본연의 업무도 해야 되지 않습니까? 식당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주관부서에서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아쉬움을 담아 게시했다.
게시판에서 한 직원은 “공무원이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행정적으로 불편한 것을 찾고 해소하는 것이어야지 개인이 장사하는 식당에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특화음식관을 둘러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인력이 낭비되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우리 산청군의 행정의 질이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덩달아 직원복지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질타했다.
축제 관계자는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음식에 대한 평가에 반해 다양한 음식 제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초 취지와 목적과는 다르게 직원들에게 전달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읍·면별 특화음식관은 올해 처음 시도한 만큼 시행착오를 거쳐 보다 나은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무원들의 음식관 과다 경쟁은 축제위원회에서 각 읍면별로 매출, 친절도, 청결도, 음식의 맛과 질을 평가해 최우수상 1곳에는 상금 100만 원, 우수상 2곳에는 각 상금 50만을 장려상 2곳에는 각 상금 30만을 정해 놓은 데서 촉발됐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산청한방약초축제가 각 읍·면별로 특화된 다양한 음식을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축제위원회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읍·면별 무의미한 경쟁 부추기와 바가지요금으로 대표축제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