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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핫실적⑦] 게임업계 우울한 성적표…가을에 승부수 띄운다

지금은 ‘신작 흉년’…하반기 ‘기대작’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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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19.08.31 08:44:08

게임업계는 상반기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국내 경기침체와 대외불안요인이 가중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사옥 모습. (사진=각 사)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과 일본발(發) 수출규제, 환율·금리·국제유가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여기에다 실업률 증가, 건설·서비스업 침체, 북미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봤다. 일곱 번째는 실적 위기에 직면한 게임업계다. <편집자주>


신작 출시 지연→실적 악화로 이어져
사활 건 기대작들, 가을·겨울만 기다려
마지막 전략카드…그만큼 압박감 심해


게임업계는 상반기에 초라한 실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상반기 게임업계 상위 15대 기업(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펄어비스·NHN·컴투스·네오위즈·웹젠·위메이드·게임빌·선데이토즈·액토즈소프트·한빛소프트·엠게임·데브시스터즈)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5개 게임사의 매출 총액은 3조5053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4.7% 증가했다. 하지만 평균 영업이익은 4873억원으로 무려 33.1%나 줄었다.

이중 주요 5대 기업의 실적을 살펴보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넷마블은 1조3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71억원으로 50.8%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매출(7695억원), 영입이익(2089억원)이 각각 15.6%, 42.5% 감소했다.

넥슨과 펄어비스는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넥슨은 상반기 매출이 5712억원으로 5.7%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1377억원으로 19% 줄었다. 펄어비스는 매출(2849억원)이 51.4% 늘었지만, 영업이익(750억원)이 15.1% 감소했다.

상반기 게임업계는 경기침체와 대외불안 요인(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제재, 한반도 리스크 장기화 등)이 지속돼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일부 새로운 기대작들이 예상 외로 저조한 스코어를 보이면서 위기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THARD) 문제로 중국 등 해외 진출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시장의 파이를 줄이는 걸림돌로 여전히 남아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하반기에 다양한 전략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기존 인기게임 IP를 활용해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거나, 해외 출시국을 늘리면서 영토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작들 줄줄이 대기…돌파구 될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임사들은 다양한 전략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넷마블은 2분기 세상에 내놓은 신작들의 수익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등 기존 IP를 활용한 작품들이다. 아울러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BTS월드’ 등 새로운 작품이 하반기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은 하반기에 ‘세븐나이츠2’ ‘A3: STILL ALIVE’ 등 새로운 게임들도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을 일본에서 런칭하며 출시국을 확대할 계획이라, 해외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일본에서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가 출시 10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것도 고무적이다. 이런 성공을 발판으로 다양한 게임들의 해외영토를 넓혀서 수익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리니지 2M’을 내놓는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자랑하는 인기게임 콘텐츠다. ‘리지니 2M’은 원작의 명성에 걸맞게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모바일 MMORPG 중 가장 넓은 오픈필드가 제공되는데, 방대한 규모의 오픈필드에서 수천 명이 싸우는 공성전 등 이전보다 발전한 전투 시스템이 재미를 줄 전망이다.

넥슨은 유명한 자체 IP ‘바람의 나라’를 이용한 모바일 MMORPG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름은 ‘바람의 나라: 연’이다. 원작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유지하면서 그래픽과 조작감 등을 발전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스마트폰에서 플레이하기 좋은 파티 콘텐츠(파티 던전, 파티 레이드 등)와 ‘신수 쟁탈전’ 등 ‘바람의 나라: 연’만을 위한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V4’도 기대작이다. ‘V4’는 언리얼엔진4(3차원 게임개발 툴)를 기반으로 개발돼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다 10만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서버간 통합시스템인 인터서버를 지원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달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콘솔게임을 선보였다.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4K 화질의 그래픽을 바탕으로 완성도가 높은 액션, 캐릭터의 섬세한 커스터마이징, 박진감이 넘치는 논타겟팅 전투액션으로 중무장했다. 플스4 플랫폼에 맞춘 유저 인터페이스(UI)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펄어비스는 하반기에 ‘검은사막 모바일’도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 등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내놓으며 해외영토를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게임 콘텐츠에 대한 신규 캐릭터와 지역 업데이트 등으로 팬들의 관심을 묶어둔다는 계획이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한국게임학회 회장)는 CNB에 “상반기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가 늦어지면서 이익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며 “기존 온라인게임 IP로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것도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 새로운 IP를 활용한 게임을 만들어 공개하는 일에 상당한 기대와 함께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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