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호국보훈단체가 광복회장의 호국경시 풍조 조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와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는 “독립운동가 단체 관계자들이 13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오찬에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가 군 출신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임명 철회를 요청했다”고 14일 전했다.
이 단체들은 “광복회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 흘린 순국선열, 애국지사, 유족으로 구성된 단체로 공훈과 업적을 인정한다”며 “나라를 지켜냈고 영원히 지켜야 할 호국 가치를 폄훼하는 처사는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라를 잃지 않고 지키는 게 더 중요한 것은 동서고금 역사가 증명한다. 호국 가치는 경시될 수 없다”며 “호국단체는 희생과 공헌으로 자유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만든 국가유공자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군 출신 인사를 보훈처장으로 임명한다면 군 위주의 보훈정책 시대로 돌아갈 게 뻔하고 남북 화해시대로 남북 경제협력을 논의하고 재향군인회, 향토예비군 등 존립 여부도 논의해야 하는 요즘 정세에 반하는 인사로 보인다’는 광복회의 논리가 개탄스럽다며, 보훈처장이 호국 위주의 보훈정책을 펼쳐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봤다.
아울러 이들은 “국가보훈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6.25전쟁에서 목숨 바쳐 싸운 호국영웅들을 위해 군사원호법 제정을 시작으로 군사원호청이 개청해 군 위주의 보훈정책을 관장했다”며 “이후 독립운동에 기여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화운동 공로자의 업무로 확대됐다. 보훈정책은 호국, 독립, 민주의 가치를 아우르고 균형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경시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족상잔의 6.25전쟁 같은 비극이 재발되면 안된다”며 “호국 가치를 제고함에 너와 나의 구분이 없어야 한다. 군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국가보훈처장 임명을 철회 하라고 요구하며 호국 위주의 보훈정책 근간을 흔드는 광복회의 처사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