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스페셜데이 행사를 열고 하반기 신작 계획을 공개했다. 갈수록 게임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과감한 청사진을 공개한 것. 넥슨은 게임 명가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CNB=손정호 기자)
하반기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들 공개
인기게임 재구성, 새 스토리 등 다양
지분매각 이슈에 대해서는 답변 피해
“하반기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 인기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게임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스토리까지 다양하죠. 이를 통해 유저들이 보다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현 넥슨 부사장)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넥슨아레나(e스포츠 경기장)에서 ‘스페셜데이 볼륨2’ 행사가 열렸다. ‘스페셀데이’는 넥슨의 신작을 소개하는 미디어행사다.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 열렸기 때문에 ‘볼륨2’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날 넥슨은 올해 여름부터 선보일 신작 게임 7종을 공개했다. 온라인게임의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과 신작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Role Playing Game), PC온라인게임 등 다양하다.
김현 부사장은 “몬스터와의 실시간 전투를 경험하고 성장하는 스토리의 현실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준비했다”며 “보다 나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통해 여러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넥슨이 공개한 게임을 종류별로 구분해 보면 △기존 IP를 활용한 ‘테일즈위버M’ ‘바람의나라:연’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새로운 IP인 ‘카운터사이드’ ‘커츠펠’ △일본 공략 작품인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 ‘아크 레조나’ 등이다.
특별한 비장의 무기 ‘셋’
이중에서도 특히 3개의 게임을 공들여 소개했다. 해당 게임들은 화려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넥슨아레나 중앙의 거대한 LCD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고, 개발자들이 직접 무대 위로 올라와서 특징을 설명했다.
첫 번째 게임은 ‘테일즈위버M’이다. 이 게임은 넥슨이 개발해 서비스한 인기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를 모바일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전민희 작가의 소설 ‘룬의 아이들’이 원작인데, 전 작가는 지난 23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사인회를 한 인기 소설가다.
넥슨의 채희진 디렉터는 “‘테일즈위버M’은 16년 동안 사랑 받아온 기존 에피소드 1, 2의 스토리텔링을 계승해 추억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동시에 기존의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하고, 3D 일러스트를 통해 장소마다의 개성을 강조하는 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일에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테일즈위버M’은 2명이나 4명씩 무리를 이뤄 스토리를 이어가다가, 한 곳에 모여서 큰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방식이다. 캐릭터마다 15~20개의 스킬을 갖고 있다. 아바타를 사용해 개성 있는 코디를 연출할 수 있고, ‘스토리 던전’에서 모바일 버전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캐릭터들을 사용해 협동 플레이를 하는 ‘룬 시스템’, 특정시간에만 열리는 콘텐츠인 ‘뒤틀린 차원’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 연’도 기대하고 있다. 이 역시 기존의 인기 온라인게임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공동 개발사인 슈퍼캣의 이태성 디렉터는 “‘바람의 나라’는 김진 작가의 원작만화를 개발해 서비스 중인 장수게임”이라며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래픽 등 다양한 부분에서 리마스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바람의 나라: 연’에서는 전사, 도적, 주술사, 도사 등 4개의 직업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때 적합하게 즐길 수 있도록 파티 던전 등 파티 콘텐츠, ‘신수 쟁탈전’ 등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사냥의 즐거움을 배가해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셈이다.
지분 매각 이슈에는 ‘노코멘트’
세 번째로 소개한 ‘카운터사이드’는 새로운 스토리의 게임이다. 스튜디오비사이드에서 개발한 2D 캐릭터 수집형 RPG다.
스튜디오비사이드의 류금태 대표는 “‘카운터사이드’는 가까운 미래에 현실세계인 노말사이드와 반대편 세계인 카운터사이드의 전투를 그린 어반 판타지 게임”이라며 “이터널이라는 신자원을 개발하는 변화된 세상의 인간 군상들을 다루고 있다. 화려한 액션과 전투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카운터사이드’는 각자 다른 성격을 지닌 100여종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팀별로 구성돼 있다. 캐릭터의 콘셉트에 따라서 외모와 패션이 다르다. 이런 캐릭터들을 수집하는 재미 때문에 게임에 빠져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커츠펠’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 ‘아크 레조나’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는 인기작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메인 스토리나 등장인물 중 일부를 활용하는 이야기) 격의 모바일 게임이다. ‘커츠펠’은 코그에서 개발 중인 듀얼 액션게임,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는 타니쿠치 고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리비전즈’를 활용한 작품이다. ‘아크 레조나’의 경우 마법과 고대기계가 존재하는 섬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를 가진 퍼즐액션 게임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김정주 NXC(지주사) 대표의 보유지분 매각 무산도 중요한 화제로 등장했다. 이날 넥슨은 기자들의 질문을 사전에 수집해서 답변하는 질의응답(Q&A) 시간을 가졌다. 행사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는 기자들이 가장 많이 해준 질문이 매각에 대한 것이지만, 미디어행사에서는 이에 대해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그만큼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NB=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