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경찰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전국 곳곳에 개설된 경찰박물관 중 대구중부경찰서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찰역사체험관’이 CNB 단독보도 후 대대적인 리뉴얼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CNB는 지난 7일 보도([단독] 시위는 惡 진압은 善? 경찰박물관들 역사인식 제각각)를 통해 전시사료 중 ▲방패, 헬멧 등으로 무장한 전투경찰들이 화염병 불길을 막고 있는 장면 ▲목에 두꺼운 밧줄이 둘러 있는 사형수의 모습 ▲1920년대 울릉경찰서 일제경찰들의 사진 ▲일제강점기 경찰 출신으로 추정되는 순국경찰 명단 등 일부 전시물들이 역사평가와 인권교육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대한민국임시정부 최초 경찰기관인 경무국이 1919년 4월 25일에 창립되었음에도 이에 관한 기록과 사료가 전시되어 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에 대구중부경찰서는 외부 자문과 자료실사 등을 통해 CNB의 보도 내용 대부분이 타당하고 판단, 역사체험관을 당분간 임시 폐쇄하고 대대적인 개선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중부경찰서 관계자는 13일 CNB에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체적으로 운영해왔고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아봤다”며 “하지만 시대흐름을 간과한 측면이 있고, 자체 운영이라 예산이 부족해 개선이 미뤄져 왔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각계의 자문을 구해 새로운 내용으로 전시관을 리뉴얼할 계획이며 1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역사체험관은 중부경찰서가 과거에 사용하던 유치장을 리모델링해 2011년 11월 11일 개관했다. 2개층 중 1층에는 ‘자해방지 유치장 체험관’·‘경찰 근무복 체험관’·‘과학수사 체험관’·‘복식 전시관’·‘추모관’·‘면회실 체험관’이 있고, 2층은 ‘영상관’·‘역사관’·‘무기류 전시관’·‘홍보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대구시청 소속 문화해설사 5명이 하루 1명씩 교대로 안내를 맡아 왔다. 경찰에 따르면 개관 후 지난해까지 총 12만6619명의 시민이 이곳을 방문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의 견학 방문이다.
(CNB=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