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지기자 | 2019.06.13 14:59:48
부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夜行) -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 행사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와 임시수도기념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전쟁 당시 1,023일간 임시수도였던 근대 부산의 모습과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지난 2016년부터 4년 째 부산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야경(夜景)’과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숙(夜宿)’, ‘야설(夜說)’, ‘야식(夜食)’, ‘야시(夜市)’ 등 ‘야행’에 어울리는 8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오는 21일 오후 6시 임시수도기념거리에서 53사단 군악대 퍼레이드로 막을 올리는 이번 행사는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문화재청, 부산광역시 서구, 부산지방보훈청, 53사단 등이 후원한다.
특히 올해 동아대 석당박물관에서는 ‘피란의 밤을 밝혀라’(LED무드등 만들기), ‘희망의 종을 울려라’(미니풍경 만들기), ‘맛으로 즐기는 피란’(피란 도시락통 꾸미기) 등 피란시절과 현재를 접목한 오감 활용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 당시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시민들의 흥미를 돋울 예정이다.
또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정부청사였던 동아대 석당박물관(등록문화재 제41호)과 동아대 부민캠퍼스 내에 전시된 ‘부산전차’ 등 옛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볼거리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피란수도 야행을 기념해 동아대 석당미술관 제2전시실에서는 ‘피란수도 부산, 부산 사람들’ 기획전이 오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기획전시는 우리나라에 온 스웨덴 병사 욘 위크달(John Wikdahl, 1922∼2011)과 잉바르 스벤손(Ingvar Svensson, 1931∼2012)이 촬영한 ‘활기찬 시장’과 ‘부산 사람들과 피란민의 일상’, ‘희망을 꿈꾸는 아이들’ 등 3개 주제로 구성, 피란시절 외국인 눈에 비친 부산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또 ‘피란민 마을 벽화 그리기’와 ‘희망메시지 매듭달기’, ‘스탬프 찍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이외에도 이번 행사에는 변사극 ‘검사와 여선생’, 김준호·손심심의 국악공연, 스윙댄스 경연대회 등 문화공연과 함께 피란수도 골든벨, 야시장터 등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다양한 이벤트가 운영돼 풍성한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기수 동아대 석당박물관장은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은 임시수도정부청사와 임시수도기념관 등 한국전쟁기의 흔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가슴으로 느끼는 행사”라며 “부산 시민들이 그 시절 1,023일간의 역사를 만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