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환경과 노동규범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브뤼셀 지부와 현지 통상전문로펌 스텝토가 발표한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따른 통상정책 전망과 대응’에 따르면 지난달 제9대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유럽회의주의 정당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친유럽연합(EU) 성향의 정치그룹이 전체의 67.4%인 506석을 확보함에 따라 기존 통상정책의 일관성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11일 밝혔다.
보고서는 EU의 새로운 보호무역주의 조치, 친환경과 친노동 정책이 한국의 주요품목인 기계, 가전제품, 운송장비, 화학제품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철강과 자동차 수입 관련 미국발 통상전쟁에 대응해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기존 무역구제조치뿐만 아니라 국경세 등 신규 무역제한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EU는 미국의 제232조 조치에 대응해 한국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도 발동했다.
노동과 환경 관련 규범 준수를 강조하면서 한국에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국제노동기구(ILO) 조약 비준을 주장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일 거스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최경윤 차장은 “EU가 기존 통상정책 방향을 유지하겠지만 극우와유럽회의주의 정당 득세로 향후 법제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은 EU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환경과 노동 관련 입법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