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 남계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어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찾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훌륭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양군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사전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14일 한국의 서원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 권고 평가 결과보고서’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번에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권고 평가를 받은 서원은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함양군 소재 남계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 및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영주 소수서원, 달성 도동서원, 논산 돈암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으로 한국 성리학 발전과 서원 건축유형을 대표하는 9개 서원이다.
이코모스는 평가결과 보고서에서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대표 사립교육 시설로 성리학을 조선사회에 정착·형성한 산실로 성리학이 지향하는 자연관과 한국의 문화적 전통이 반영된 교육 유산의 특출한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 건축과 주변경관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것 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 경남에서 유일하게 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남계서원(灆溪書院)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사적 제499호로 1552년(명종 7)에 개암(介菴) 강익이 함양군수의 지원을 받아 일두(一蠹) 정여창(1450~1504)을 제향하기 위해 창건했으며, 서원 앞의 시내 이름을 따 ‘남계(灆溪)’로 사액 받은 조선의 2번째 사액 서원으로 조선시대 서원 건축의 초기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후 2009년 사적 제499호로 지정됐다.
남계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내년 9월부터 31일간 함양에서 열리는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앞두고 너무나 기쁜 소식으로 이제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함양군의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계서원이 인류가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교육유산이자 문화유산으로서 인정받았으며, 이를 통해 엑스포 홍보는 물론 성공적인 개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