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상위원회는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도 부산지역 영화제작 지원사업의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달 29일 서류와 PT 심사를 거친 8편(장편극영화 4편/다큐멘터리 4편)을 대상으로 PT심사를 실시하고, 총 5편(장편극영화 2편, 다큐멘터리 3편)의 지원작을 최종 선정했다. 심사위원으로는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 박인호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이동은 영화감독, 이혁상 다큐멘터리 감독, 조현주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수석심사역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에 오른 4편의 장편극영화는 모두 다른 장르와 소재, 주제를 뚜렷한 개성으로 다루고 있어 다양성에 반가움이 들었고, 추가적인 시나리오 개발을 전제해 지원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큐멘터리 부문에는 "심사에 이견이 없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산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들이 몸소 증명해낸 성장 덕분일 것이다. 선정작 모두 부산 지역의 특성을 살리며, 한국 다큐멘터리계를 견인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며 극찬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지원작에 선정된 <검치호>는 지역은 물론 전체 영화 시장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액션 장르의 부활이라는 기획의 차별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노인 주인공에 비해 전형적으로 느껴지는 조연 캐릭터 설정과 여성 캐릭터 묘사 등 심사과정에서 지적된 시나리오 문제점이 보완된다면 정통 액션 영화로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작품이다. 감독이 해당 장르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고, 배우 등 작품에 대한 애정과 각오가 남다른 점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차순위로 선정된 작품은 <파란 입이 달린 얼굴>로 인상적인 데뷔를 한 김수정 감독의 차기작 <적들의 로맨스>이다. 현실 기반의 로맨스물로 직장과 연애 이야기는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아닌 TV, 웹드라마, 웹툰 등 다른 콘텐츠와도 경쟁해야하는 만큼, 제작 전에 냉정한 시나리오 모니터링과 각색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다큐멘터리 부문은 재일교포와 여성이야기 등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주제들을 다룬 작품이 선정됐다. 부산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지곤 감독의 차기작 <철선>은 그동안 김지곤 감독이 꾸준히 탐구해온 작가주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여준 흥미로운 프로젝트였다. 한센인이라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김지곤 감독의 미학과 만나 이뤄낼 시너지가 매우 궁금한 작품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지원작 총 5편은 5월 중으로 부산영상위원회와 지원금 지급에 따른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며, 12월 30일까지 촬영 및 정산을 완료해야 한다.
한편, '부산지역 영화제작 지원'사업은 지역의 우수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실제 영화제작으로 연결하는 부산 영화인들의 등용문으로서 자리매김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김유리 감독의 <영하의 바람>은 '부산신진작가 영화기획개발 멘토링 지원'사업을 통해 작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산지역 영화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영화화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과 제25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선정작인 <검치호>의 경우도 지난해 '부산신진작가 영화기획개발 멘토링 지원'사업을 거쳐 영화제작에 착수하게 됐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제작 단계별 체계적인 지원사업 운영을 통해 향후에도 다양한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힘써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