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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핫실적④] 혹독한 겨울 보낸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여름에 반격 나선다

‘게임 빅3’ 1분기 부진…향후 기대작이 방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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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19.05.07 09:04:28

게임업계 빅3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올해 1분기 다소 주춤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작 출시가 늦어지고 기존 게임의 매출이 줄어드는 수축기를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본사 전경 모습. (사진=CNB 포토뱅크)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 환율·금리·국제유가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여기에다 실업률 증가, 남북경협 교착상태 장기화, 건설·서비스업 침체로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이에 CNB가 주요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봤다. 네 번째는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게임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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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빅3는 올해 1분기에 다소 쌀쌀한 나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는 빅3(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가 1분기에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넥슨은 매출 8600억원, 영업이익 44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9%, 18.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엔씨소프트 역시 전년 동기 실적보다 각각 17.8%, 41.5% 감소한 매출 3903억원, 영업이익 1191억원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넷마블은 매출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742억원)에 비해 17.9% 작아질 것으로 예견됐다. 반면 매출은 5243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3.3%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빅3가 꽃샘추위와 비슷한 성적표(전망치)를 받아든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 기업들이 작년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신작을 많이 내놓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시기에는 사활을 걸고 만든 대형 작품이 배치되지 않았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작년부터 신작을 선보이지 않았다. 넷마블은 작년 12월 선보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넥슨은 올해 초 ‘스피릿위시’ ‘런닝맨 히어로즈’ 등의 신작을 내놓았지만 팬들의 환호성을 받지는 못했다. 이 매출이 유효한 시점이 되려면,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새로운 작품의 출시가 늦어지고, 오래된 기존 게임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빅3는 2분기 이후부터 대형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넥슨 ‘트라하’, 엔씨소프트 ‘리니지 리마스터’, 넷마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챌린지 대회 모습. (사진=각 사)

트라하·리니지2M·BTS월드, 효자 되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빅3는 2분기 이후를 기대하고 있다. 오랫동안 준비한 대작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달 선보인 새로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트라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토르 역할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가 광고 주연배우를 맡았을 정도다.

‘트라하’는 불의 힘을 믿는 불칸, 물의 힘을 숭배하는 나이아드라는 두 왕국이 대립하는 가운데,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트라하)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이는 기존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이미 팬을 확보하고 있는 오래된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이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과 등장인물을 창조한 케이스여서 유저들에게 신선한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실제 ‘트라하’는 빠른 속도로 사전예약자 수를 늘렸다. 1일차(2월 14일) 50만명, 2일차 100만명, 10일차 200만명 등이다. 공식 출시 7일 전(4월 11일)에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최종 예약자는 420만명에 달했다.

일단 ‘트라하’의 초기 반응은 좋은 편이다. 광활한 오픈필드(서울 여의도 면적 16배)에 고품질 그래픽으로 폭넓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오픈필드에서 유저는 전문기술 8종(채집, 공예, 낚시, 요리, 채광, 대장, 탐사, 고고학)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IP를 활용한 ‘바람의 나라: 연’, 신규 IP인 ‘마기아: 카르마 사가’, 해외 유명 IP를 응용한 ‘고질라 디펜스 포스’ ‘시노앨리스’ 등 다양한 작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린: 더 라이트브링어’는 올해 초에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됐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리지니2M’으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는 이 회사의 인기게임으로, 최근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했다. 와이드(1920×1080) 해상도의 풀HD 그래픽으로 한 단계 수준을 높였다. 전투, 스트리밍, 플레이 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을 미리 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니지2M’은 개발을 상당히 진척시킨 단계다. 무려 1억250만㎡에 달하는 심리스(Seamless) 오픈월드를 만들었다. 심리스 오픈월드는 맵(Map) 단위로 구역을 구분하지 않고 거대한 하나의 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형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오픈월드에서 맵과 맵 사이의 경계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로딩(Loading) 시간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넷마블은 성공한 IP를 활용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최근 새 앨범(‘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으로 미국과 영국 차트를 점령한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하는 ‘BTS월드’가 대기하고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키우는 내용이다. 1만장 이상의 독점 화보,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 등으로 꽃단장을 했다.

방탄소년단의 팬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 넓게 포진해 있기 때문에, 초기 성적표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방탄소년단이 이를 위해 직접 부른 신곡도 공개할 계획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개의 대죄’가 원작인 모바일게임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도 넷마블의 승부수 중 하나다. 기존 게임IP를 발전시킨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A3: 스틸 얼라이브’ ‘세븐나이츠2’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2분기 이후로 주요 회사들의 새로운 대형작품이 빛을 보게 된다”며 “신작 출시 효과 등으로 인해 이후 시즌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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