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는 부산하나센터 강동완 교수가 '그들만의 평양: 인민의 낙원에는 인민이 없다'를 출간했다고 2일 밝혔다.
'평양 밖과 강 안쪽 그 사이에는 지금까지 누구도 보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전제로 시작된 이 책은 강 교수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북중 접경 지역에서 북녘 사람들의 가을과 겨울을 찍고 기록한 것이다.
강 교수는 "수도 평양에서 '살아가는' 평양시민이 아닌 오늘 또 하루를 '살아내는' 북한 인민들의 억센 일상을 보고 있노라면 '인민의 낙원'이라 선전하는 이곳에 정작 인민은 존재하지 않고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는 이상촌에서 극한 고통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 같다"며 "이번 저서를 통해 그들을 사진에라도 담는 건 진실에서 눈 돌리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몸부림이자 고백"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문화'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북한 미디어' 전문가인 강 교수는 그동안 '북중 접경지역 5,000리 길: 그곳에도 사람이 있었네'와 '사람과 사람: 김정은 시대 북조선 인민을 만나다', '엄마의 엄마: 중국 현지에서 만난 탈북여성의 삶과 인권', '평양 밖 북조선: 999장의 사진에 담은 북쪽의 북한' 등을 통해 북한 주민의 실상과 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이번 책에서 "강 너머 망원렌즈로 보이는 북녘의 모습은 누군가의 의도로 연출된 게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북중 접경 지역은 바로 북한 인민들의 삶이자 현실 그 자체의 잔상을 품었다"며 "아직은 그곳에 닿을 수 없기에 강 너머 보이는 사람들에게라도 안부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