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수년전부터 영양지역에 소재한 공공기관들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안동, 청송으로 빠져나가거나 규모를 축소한 상황에서 한전영양지사마저 규모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마침내 군민들이 폭발했다.
영양군 이장협의회를 비롯한 22개 기관단체 회장들로 구성된 '한전 영양지사 통폐합저지 대책위원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한전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은 뒤로 한 채 기업경제논리와 직원들 편의만을 내세워 밀실통폐합을 추진하는 졸속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은 한전 측이 군민들의 이같은 여론을 무시한 채 영양지사 통폐합을 강행할 경우 서명운동은 물론 한전본사와 경북본부, 국회 항의 방문, 군민반대 결의대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통폐합이 철회될 때가지 투쟁해 나갈 것을 선포했다.
이에 앞서 영양군 22개 기관단체 회장들은 지난 10일 영양군종합복지회관에서 '한전영양지사 통폐합저지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각 단체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이종열 경북도의원을 상임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해 한국전력측이 영양지사를 존속시킬 때까지 투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종열 도의원은 "국민의 생활과 공적서비스를 우선으로 해야 하는 공기업이 자사의 경제성논리를 내세워 임의대로 조직을 축소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군민들의 공공서비스의 질적 하락 및 불편을 감내토록 하는 공기업의 일방적 행태에 대해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도창 군수는 “영양군은 전체인구의 3분의 1이상이 노인인구인 만큼 전기관련 민원이나 대민서비스가 많은 지역”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한전영양지사가 출장소로 격하된다면 군민들의 생활불편은 물론 영양군의 경쟁력을 한층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있어 한전 측에서는 원천적으로 통폐합방안을 제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영양군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 측의 비민주적이고 영양군민을 우롱하는 영양지사 통폐합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