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이 미술관에 갈 때 떠올릴 만한 기본적인 질문들, 그러나 그런 걸 묻는다면 너무 무식해 보일까 봐 대개는 못 묻고 넘어가는 질문들을 이 책에서 던지고서 그에 답하고 싶다.”
터너 상을 수상한 도예가, 대영제국 3등급 훈장 보유자, 영국 왕립 미술원 회원이자 크로스드레서인 그레이슨 페리가 쓴 동시대 미술 입문서다. 그레이슨 페리는 2013년 BBC 리스 강연에서 동시대 미술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책은 이 강의를 바탕으로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시대 미술의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특유의 블랙 유머를 섞어 가며 파헤친다. 또한 예술가의 내밀한 속마음을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들려준다. 보통의 감상자들에게는 동시대 미술이라는 모호하고 현학적인 세계의 본질을 꿰뚫는 눈, 현역 예술가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의 느낌 그리고 경력을 만드는 팁을 전한다.
그레이슨 페리 지음, 정지인 옮김 / 1만 4000원 / 원더박스 펴냄 / 1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