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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병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일본 초등교과서, 일제강점 본질 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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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지한기자 |  2019.03.27 17:57:41

일본 도쿄 대공습을 다룬 교과서.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일본 초등교과서 속 일본사 서술이 ‘로망스 서사’ 방식을 취했다. 로망스 서사에선 예수 부활처럼 선이 악을 이기고 영웅이 승리한다.”

 

윤세병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27일 동북아역사재단이 개최한 ‘일본 초등학교 검정 통과 사회교과서 전문가 토론회’에서 한국사 관련 서술의 문제점을 분석해 발표했다.

그는 “단원 배치를 보면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 성립과 그 이후의 발전,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굴곡진 세월과 패전, 부활하는 일본으로 요약된다”며 “성장하던 일본이 전쟁의 상처를 입지만 그것을 딛고 다시 성장한다는 구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중국·일본이 모두 역사에서 로망스 서사를 추구하는데, 상처를 강조하는 지점이 다르다”며 “한국은 외세 침략으로 인한 상처를 비중 있게 서술하는 반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배를 상당히 부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가해자인 일본이 한국과 중국처럼 피해자로서 고통을 호소한다며 “도쿄서적은 원자폭탄 투하 후 파괴된 히로시마 모습을 크게 싣고, 교이쿠출판은 도쿄 대공습으로 폐허가 된 시내를 그림으로 나타내 시각자료로 ‘수난’을 집단 정체성으로 형성했다”고 전했다.

또 니혼분쿄출판이 제작한 교과서가 러일전쟁을 ‘아시아의 국가 일본이 유럽 국가인 러시아에 승리한 것은 구미 제국의 진출과 지배로 고통 받는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독립에 대한 자각과 희망을 주었다’고 평가한 데 대해 “침략 전쟁의 본질을 흐리는 내용”이라고 역설했다.

관동대지진과 관련해선 3개 출판사 모두 ‘잘못된 소문이 퍼져 많은 조선인이 살해됐다’고 기술하면서도 수동태를 사용해 행위 주체를 드러내지 않고 피해 규모도 막연하게 적었다고 비판했다.

토론회에서 일본 초등교과서의 독도 기술을 주제로 발표한 홍성근 재단 연구위원은 “독도에 관한 내용은 간단하지만, 일본 정부가 의무적으로 정한 표현을 그대로 교과서에 반영했다”며 “그러다 보니 짧은 문장에서 ‘한국이 불법점거’ 같은 표현이 정치적 구호처럼 매우 무겁고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주도의 단순 주입식 교육이 낳을 폐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불신과 대립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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