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 연합이 김해신공항 계획을 반대함과 동시에 기존 김해공항은 그대로 두고 동남권 공항을 신설하자는 뜻을 위해 ‘100만명 국민청원’에 돌입한다.
동남권관문공항추진 100만 국민청원 부울경 범시민운동본부는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 반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100만 국민청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40여개 연합체인 이들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26일까지 한 달 동안 100만명 이상의 국민 지지를 목표로 청원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은 ▲국토부가 진행하는 김해신공항 사업의 모든 절차를 중단할 것 ▲현재 김해공항은 그대로 유지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을 안전성과 확장성이 보장되는 후보지에 건설할 것을 골자로 국민청원을 할 예정이다.
이날 부·울·경 범시민운동본부 또한 기존에 부산시가 제기한 ▲안전 ▲소음 ▲확장성 ▲환경파괴의 문제를 들어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계획을 전면 반대하고 나섰다.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사업이 안전성이 떨어짐을 우선 지적했다. 신활주로의 노선 자체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최초 착륙에 실패하면 인접한 산지와 고층 건물 등 장애물에 충돌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만약 김해 방향 3개의 산봉우리를 절취할 경우 2조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소모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음 문제를 지적했다. 단체는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중간보고를 인용해 김해시를 중심으로 1만 5000여가옥이 소음 피해를 본다며, 오는 2023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소음측정 단위인 Lden을 적용하면 소음영향 지역이 2만 3000가옥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소음 문제로 현재 7시간 야간운항제한시간을 줄이는 것도 안돼 24시간 운항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확장성이 없음을 문제 삼았다. 활주로가 3.2㎞로 짧아 관문공항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V자 활주로 신설로는 비행 횟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개항 후 10년이 지나면 금세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7조원을 들이고도 효용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파괴 문제도 들었다. 신활주로 건설 과정에서 평강천 일부 구간 폐쇄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신활주로가 겨울 철새 이동 경로와 중첩돼 항공기와의 충돌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동남권 관문공항의 새로운 후보지에 대해 어떠한 기대감을 표현하진 않았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우리는 주민 생존, 생활권의 수호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동남권 미래를 위해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동남권 관문공항 새 후보지 선정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