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가 국내 해운사의 친환경설비 장착을 지원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의 친환경설비 개량 이차보전사업과 연계한 특별보증 상품을 신설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상품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대응에 재정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를 위해 황산화물 저감장치와 선박평형수처리설비 등 친환경설비 설치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동안 친환경설비는 별도 담보가치가 없어 금융권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 영세선사들은 설비 도입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진흥공사는 이번 특별보증 상품을 통해 선박금융에서 소외됐던 설비자금 조달에 활로를 제공하고 중소선사의 환경규제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보증 가능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조정하고 특별보증료율을 적용해 해운선사의 부담을 낮췄다.
또 IMO 규제가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 적시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공사 관계자는 “해운선사는 특별보증 상품을 통해 친환경설비 설치에 따른 필요자금을 별도 담보 없이 조달하고 공사의 보증서를 기반으로 낮은 대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IMO는 내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양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한 바 있다.
내년 1월부터 발효되는 해당 규제에 따라 선사는 선박 친환경설비를 설치하지 못한 경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고유황유 대비 50%나 높은 가격의 저유황유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